삼계탕·타락죽·리조또의 기막힌 만남에 감탄사...하노이 사로잡은 '한국 미식주간' 개막
【하노이(베트남)=김준석 특파원】"음수사원(飮水思源), 마실 때마다 그 물의 근원을 기억하듯 오늘 이 자리가 한국과 베트남이 마음으로 깊이 통하는 소중한 인연의 장이 되기를 바랍니다. 자, 다 함께 외쳐볼까요? 못(하나), 하이(둘), 바(셋), 요(마시자)! 건배!"
지난 16일 베트남 수도 하노이의 중심부에 위치한 인터컨티넨탈 하노이 랜드마크72에서 세계 최초의 오미자 와이너리인 오미나라의 이웅호 이사는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한 '2026 한국 미식주간(Korean Gastronomy Week)'에 발표자로 올라 한국 전통주에 대한 설명 후 이같이 건배사를 제의했다. 2026 한국 미식주간은 이날 개막식을 시작으로 오는 25일까지 열흘간 이어지며 현지 미식가들과 소통하는 다양한 부대 행사로 열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주베트남 대한민국 대사관과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한 이번 개막식에는 이미연 대사를 비롯해 베-한의원친선협회의 타 티 옌·트란 티 홍 안 부회장, 베트남 주요 부처 관계자 및 각국 외교단, 현지 경제·문화계 인사 등 100여명이 대거 참석해 한식의 뜨거운 열기를 더했다.
이미연 대사는 개회사에서 "오늘 이 자리는 단순히 한국의 음식을 선보이는 것을 넘어, 오랜 역사 속에서 서로를 존중해 온 한국과 베트남이 문화와 마음을 깊이 나누는 소중한 자리"라면서 "미식을 통해 두 나라의 우정이 더욱 단단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 한남동 파인 다이닝 '옹이'의 오너 셰프이자 넷플릭스 프로그램인 흑백요리사 출연으로 유명한 김원기 셰프가 준비한 오찬 코스가 이어졌다.
김 셰프는 한국 고유의 '보양 문화'를 서양식 코스로 재해석해 눈길을 끌었다. 궁중음식의 품격을 담은 '완도 전복 초무침'으로 입맛을 돋운 뒤, 오랜 시간 정성껏 고아내 부드러움의 극치를 보여준 '사태와 목 힘줄, 무 국(소무관 시그니처)'이 서빙되자 테이블 곳곳에서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이어 삼계탕과 타락죽, 리조또의 매력을 결합한 '삼계 맥계죽'과 한우의 깊은 풍미를 살린 메인 요리가 차례로 이어지며 한국 식재료의 진수를 선보였다.
식사의 마무리는 한식명장 김옥희 명장이 자연의 색으로 빚어낸 오색 무지개떡과 치즈·커피설기 모둠떡이 장식해 전통과 현대의 완벽한 조화를 선사했다.
[email protected] 김준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