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전쟁 불안에 다시 꿈틀...美 선거 이후 더 뛸 수도
브렌트유, 배럴당 109달러 넘어...5월 고점 근접
우크라의 러시아 정유소 공격 재개에 반응
호르무즈해협 인근 유조선 피격 역시 가격 끌어 올려
美·이스라엘, 선거 끝나면 이란 공습 재개한다고 시사
이란 역시 강경 대응 엄포...협상 가능성은 열어 둬
[파이낸셜뉴스] 이달 중순 들어 잠시 안정 됐던 국제유가가 전쟁 여파로 다시 튀어 올랐다. 시장에서는 이달 말부터 다음 달 초까지 이어지는 미국·이스라엘의 선거와 이란의 반응에 주목하면서 추가 상승을 걱정하고 있다.
18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주의 알렉산드르 베글로프 주지사는 소셜미디어 텔레그램에 글을 올려 우크라이나가 발사한 대규모 무인기(드론)으로 인해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석유 터미널과 창고에 불이 났다고 밝혔다. 다국적 해양정보업체 케플러에 따르면 러시아는 해당 터미널을 통해 일평균 12만배럴의 정제유를 수출했다. 구체적인 시설 피해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발표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상대편 에너지 관련 시설을 공격하지 않기로 약속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발표 이후에도 우크라이나 발전소 공습을 멈추지 않았다.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14일 발표에서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중동에서도 유가를 끌어 올렸다.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에 따르면 16일 호르무즈해협 안쪽 사우디아라비아 인근 해역에서는 2척의 유조선이 각각 소형 보트에서 발사한 로켓포와 정체불명의 원거리 발사체에 피격됐다. 이란의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19일 발표에서 통행 규정을 위반한 유조선 1척이 호르무즈해협 남쪽에서 기뢰에 부딪혀 화재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18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그들(이란)이 신속히 태도를 바꾸지 않는 한 우리는 그 일(전쟁)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스라엘에 네타냐후가 아닌 "잘못된 지도자가 있다면 미국이 직접 이 일을 해야할 것이다. 나는 그렇게 하고 싶지 않다"고 적었다. 네타냐후도 18일 영상 메시지에서 트럼프가 "앞으로 2년 혹은 그보다 일찍 이란의 위협을 끝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은 미국·이스라엘의 추가 공격 가능성에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이란군의 알리 압돌라히 이란군 총참모장은 18일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그들의 어떤 오판에도 우리는 이전 보다 훨씬 더 혹독한 군사적 보복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같은 날 이란 최고국가안보위원회의 모흐센 레자이 사무총장도 소셜미디어 X에 더 큰 대규모 군사작전을 예고했다. "이란 무장군대는 이전의 12일 전쟁(지난해 6월 공습), 40일 전쟁(올해 2~4월 공습)보다도 훨씬 더 파괴력이 큰 새로운 작전을 이미 준비해 놓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이란 내 온건파로 불리는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 이슬람협력기구(OIC) 참석을 위해 이라크 바그다드를 방문해 "미국에 제시한 7일 제안은 여전히 유효하며 우리 입장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진정성이 있다면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할 방법은 명확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란은 지난달 유엔 총회 당시 미국에 이란의 조건을 들어주면 7일 안에 호르무즈해협을 다시 열 수 있다고 제안했으나 미국과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email protected] 박종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