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럽

"파리 도착했더니 유리 파편이"…여행객이 전한 프랑스 시위 현지 상황

한승곤 기자
파이낸셜뉴스
[파리(프랑스)=AP/뉴시스] 프랑스 파리에서 17일(현지시간) 학생 공교육 개선 시위에 연대해 생활비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렸다. 사진은 시위대 인근에 불타고 있는 자동차. 2026.10.18 /사진=뉴시스
[파리(프랑스)=AP/뉴시스] 프랑스 파리에서 17일(현지시간) 학생 공교육 개선 시위에 연대해 생활비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렸다. 사진은 시위대 인근에 불타고 있는 자동차. 2026.10.18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프랑스 전역에서 대규모 시위가 확산하면서 파리 등 주요 도시를 방문하려는 여행객들이 안전 문제를 걱정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 상점 약탈과 방화까지 발생한 가운데 여행 일정을 취소해야 한다는 의견과 시위 장소만 피하면 관광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19일 네이버 여행 카페 등에서는 프랑스 방문을 계획한 여행객들이 현지 치안과 관광 가능 여부를 문의하는 글을 잇달아 게시했다.

여행을 앞둔 한 이용자는 '파리 시위 때문에 여행 취소하시는 분 계신가요?'라는 제목으로 게시물을 작성해 다른 여행객들에게 여행 취소 여부를 물었다.

실제 파리에 머물고 있는 여행객 중에는 시위 장소를 피하면서 별다른 불편 없이 여행하고 있다는 반응도 있었다. 한 이용자는 "지금 파리에만 10일째 있는데 집회가 있는 날은 해당 지역을 피했고, 그래서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관광객이 시위 현장에 접근하지 않는다면 이동할 수 있다는 경험도 전했다. 이어 "시위대나 경찰은 관광객에게 관심이 없다"며 "교통에 문제가 생길 수는 있지만 이 부분만 대비하면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위 규모와 장소가 갑자기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여행 중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백화점을 비롯해 관광객이 많이 찾는 지역에서도 피해가 발생해 안전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지난 17일(현지 시간) 파리에 입국했다는 여행객은 거리에서 시위의 흔적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시내 곳곳에 파편이 있었다"며 "유리 파편과 찌그러진 의자 등이 보였고, 샹젤리제 거리도 한산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에서는 생활물가와 연료비 상승에 반발하는 집회가 전국으로 번지고 있다. 시위 과정에서 체포된 인원은 약 2400명이며, 경찰과 헌병대에서도 약 1000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의 집회는 평화적으로 진행됐으나 일부 지역에서는 폭력 사태로 이어졌다. 파리에서는 상점 유리창이 파손되고 차량이 불에 탔다. 마르세유와 보르도, 니스, 스트라스부르에서도 상점을 대상으로 한 약탈이 발생했다.

상점과 사업장의 재산 피해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소매·상업연맹은 전국 약 1500개 사업장이 시위 과정에서 피해를 입었으며, 전체 손실액은 수억유로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시위는 당초 교육 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고등학생들의 집회에서 시작됐다. 지난달 중순 파리 외곽 크레테유에서 파업 교사들을 지지하는 학생들이 모였고, 이후 노동계급 거주 지역과 전국 공립고등학교로 집회가 확대됐다.

학생들은 열악한 교육 여건을 개선해 달라며 시위를 계속했다.

이달부터는 노동조합과 시민단체까지 시위에 참여했다. 이들은 학생들의 교육 환경 개선 요구에 동참하면서 물가와 연료비 상승에도 항의했다.

지난 2월 시작된 이란 전쟁 이후 에너지 가격이 급등했고, 프랑스 정부의 대규모 긴축 정책을 반대하는 시민들까지 가세하면서 참가자가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시위 과정에서 발생한 폭력 행위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파괴 행위를 저지른 사람들은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 한다"며 "어떤 이유로도 폭력을 정당화하거나 용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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