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좌가 녹는다"…코스닥 투자자, 올해 번 돈 다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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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코스닥지수가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연초 대비 14% 가까이 떨어졌다. 개인 투자자들은 지수가 800선 안팎에서 등락하던 지난 8~9월에만 3조원 넘게 순매수했지만 이달 급락으로 손실 부담이 커졌다. 반대매매까지 늘어나면서 저가 매수로 대응하던 개인의 추가 매수 여력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19일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11p(1.78%) 오른 808.89에 마감했다. 지난 16일 4.46% 오른 데 이어 2거래일 연속 반등했지만 전년 말 종가인 925.47과 비교하면 12.6% 낮다. 지난해 말 지수를 따라 투자했다면 올해 수익을 모두 반납하고 원금에서도 손실을 본 셈이다.
코스닥지수는 지난 7일부터 15일까지 6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하락 직전인 6일 919.92에서 15일 760.82로 17.3% 떨어졌다. 특히 15일에는 하루에만 7.65% 급락했다.
고점에서 진입한 투자자들의 타격은 더 크다. 올해 종가 기준 최고점인 지난 4월 27일 1226.18과 비교하면 지수는 34.8% 하락했다. 당시 지수를 따라 1억원을 투자했다면 평가액은 약 6515만원으로 줄어든다. 현재 수준에서 이전 고점을 회복하려면 약 53.5% 올라야 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손실률이 커질수록 원금 회복에 필요한 상승률은 더 높아진다"며 "고점에서 매수한 투자자는 지수가 반등하더라도 손실을 만회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개인들은 여름 이후 코스닥시장에서 대규모 매수에 나섰다. 지난 8~9월 누적 순매수액은 3조3281억원이었다. 지수가 주로 800선 안팎에서 움직이던 시기에 자금이 유입됐다. 이달 7~15일 지수가 6거래일 연속 떨어지는 동안에도 개인은 8870억원을 순매수했다. 하락장에서 매수 우위를 유지했지만 지수는 더 밀렸다.
개인이 사들인 주요 종목도 급락을 피하지 못했다. 지난주 개인 순매수 1위인 주성엔지니어링에는 2204억원이 유입됐지만 주가는 한 주간 21.3% 하락했다. 개인이 850억원 순매수한 심텍은 26.7%, 526억원 순매수한 로보티즈는 22.7% 떨어졌다.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에도 각각 285억원, 283억원의 개인 순매수가 들어왔지만 주가는 11.5%, 17.0% 내렸다.
개인은 15일 748억원, 16일 966억원 등 이틀간 1715억원을 순매도했다. 다만 19일에는 다시 928억원 순매수로 전환했다. 반등을 기대하는 매수와 보유 물량을 줄이려는 매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관건은 추가 매수를 뒷받침할 자금 여력이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개인 수급이 주가 하방을 지지하는 역할을 할 수 있지만, 신용융자 축소 등의 영향으로 추가 저가 매수 여력이 남아 있을지에 대한 확인은 필요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대매매 규모가 800억원대로 늘어난 점도 부담이다. 위탁매매 미수금에 따른 실제 반대매매 금액은 지난 8일 63억5900만원에서 14일 893억3600만원으로 약 14배로 급증했다. 15일에도 804억9800만원을 기록하며 이틀 연속 800억원대를 나타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결제대금을 마련하지 못하거나 담보 유지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투자자는 반등을 기다리고 싶어도 주식을 강제로 처분당할 수 있다"라며 "강제 매도 물량이 추가 하락을 부르고 다른 계좌의 담보 부족으로 이어지면 매도 압력은 더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mail protected] 최두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