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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양자컴 해킹에 노출... 3분의 1 규모 650만개 무방비"

김형민 기자,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BTQ테크놀로지스 크리스 탐 사장
美, 크립토 표준 만들어 선제대응
한국도 中 앞서 보안 주도권 선점

크리스 탐 BTQ테크놀로지스 사장 겸 혁신총괄 팩트블록 제공
크리스 탐 BTQ테크놀로지스 사장 겸 혁신총괄 팩트블록 제공

"650만개 정도가 위험한 단계다. 양자컴퓨터로 해킹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크리스 탐 BTQ테크놀로지스 사장 겸 혁신총괄(사진)은 19일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보안의 현 주소를 이렇게 요약했다. 전체 유통량의 3분의 1에 가까운 물량이 양자컴퓨터 앞에서 무방비라는 얘기다. BTQ테크놀로지스는 양자컴퓨터 시대의 보안 위협에 대비해 양자 보안 솔루션을 개발하는 첨단 기술 기업이다.

양자컴퓨터가 아직 실체를 드러내지 않았는데 왜 지금이냐는 질문에, 그는 시점이 아니라 속도의 문제라고 답했다. "비트코인은 역사적으로 느린 네트워크다. 변화가 없었다"며 "양자 위협을 극복하려면 큰 변화가 필요한데, 네트워크가 아니라 커뮤니티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언제 나올지 모른다는 점 자체가 근거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탐 사장은 "미리 대비하지 않으면 나중에 인프라를 전부 바꿔야 한다"며 "보안이 단단하지 않으면 개인정보와 마찬가지로 불안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650만개'의 성격은 특이했다. 탐 사장은 "대부분 한 번도 이동한 적이 없어 '사토시 코인'이라고 부르는 것들"이라며 "이 코인들이 양자컴퓨터의 해킹에 노출돼 있다"고 설명했다.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보안 방식을 바꿀 수도 없다고 한다. 그러면서 이 문제를 "커뮤니티가 언젠가는 반드시 겪게 될 일"이라고 했다.

이에 미국 정부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탐 사장은 "미국이 세계 크립토 표준을 발표하고 정부 기관에 강제했다"라며 "이제 그 파급 효과가 기업으로 내려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 크립토 보안에 대해서는 후한 평가를 내놨다. 탐 사장은 "표준을 처리할 때 중국보다 빨랐고, 다른 나라들이 미국에 주도권을 뺏기는 동안 한국은 그렇지 않았다"라며 "삼성, SK하이닉스 같은 기업들이 어떻게 접근하고 처리할지 잘 알고 있는 것, 그게 한국의 DNA인 것 같다"라고 했다.

금융회사와 가상자산사업자가 가장 먼저 점검해야 할 것으로는 키 관리를 꼽았다. "보안을 위해 어떤 키를 쓰고 있는지부터 봐야 한다"며 "특히 수탁사는 남의 돈을 많이 다루니 더욱 그렇다"고 설명했다. 순서도 제시했다. 우선 어떤 암호를 어디에 쓰고 있는지 목록을 만드는 '크립토 인벤토리' 작업이 필요하다. 그다음은 전환을 맡길 상대를 찾는 일이다.

비용 부담에 대해서는 "비용은 문제가 안 된다. 계획이 중요하다"라며 "정부가 강제할 것이기 때문에 신규 인프라는 어차피 필요하고, 계획을 통해 비용을 효율적으로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용자가 느낄 변화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했다. 크리스 탐 사장은 "사람들은 백엔드를 이해하지 못한다. 얼마나 쉽고 빠르게 쓸 수 있느냐가 중요할 뿐"이라며 "제품을 사용하는 방법은 바뀌지 않는다. 뒤에서 어떤 암호 기술이 쓰이는지만 달라질 것이다. 우리가 일을 잘한다면, 그건 사용자에게 안정감을 주는 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한영준 김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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