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모차도 거뜬히 싣는 3단 트렁크… 아이디어가 현실로[르포]
현대차그룹 남양硏 '아이디어 페스티벌' 가보니
본선 6개팀 넉달간 실물로 구현
대상은 '트라이폴드 러기지보드'
"연구개발 문화 혁신 더해갈 것"
【파이낸셜뉴스 화성(경기)=김동찬 기자】"트렁크 공간에서 아이들이 앉아 신발을 갈아 신기도 하는데, 사람이 앉을 수 있을 수준의 하중도 견딜 수 있나요?"
19일 오전 경기 화성 소재 현대자동차그룹의 남양연구소에서는 임직원 심사위원들의 날카로운 질문이 이어졌다. '2026 아이디어 페스티벌' 본선 경연에 진출한 혁신 아이디어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서다.
아이디어 페스티벌은 현대차·기아 R&D본부·AVP본부가 2010년부터 매년 열어온 행사다. 임직원들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실물까지 제작해 발표하는 공모전으로, 올해 17회를 맞았다.
단순한 제안에 그치지 않고 실제 양산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현대차그룹의 미래차 기술을 엿볼 수 있는 장이기도 하다. 2021년 최우수상을 받은 '다기능 콘솔' 아이디어는 싼타페의 '양방향 멀티 콘솔'로 양산됐다. 지난해 최우수상 수상작인 '트레일러 견인 성능 향상 소프트웨어'는 북미와 유럽 등에서 판매되는 5세대 투싼에 적용됐다.
올해 주제는 '혁신의 기원(The Origin of Next)'이다. 남양연구소 준공 30주년을 맞아 연구소가 이어온 도전의 역사를 되짚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미래의 혁신으로 이어진다는 의미를 담았다. 현대차·기아는 지난 4월부터 임직원 아이디어를 공모해 총 130건을 접수했다. 서류심사에서 20개 팀을, PT심사에서 최종 6개 팀을 추렸다. 본선 진출팀은 회사로부터 제작비와 제작 공간을 지원받아 약 4개월간 아이디어를 실물로 구현했다.
심사 결과 대상은 '트라이폴드 러기지 보드'를 선보인 M.S.V.2팀에 돌아갔다. MSV내장설계2팀 연구원 4명으로 꾸려진 이 팀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렁크 바닥 아래 공간에 주목했다. 기존에는 유모차처럼 높은 짐을 실으려면 러기지 보드를 따로 빼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트라이폴드 러기지 보드는 앞으로 밀기만 하면 3단으로 접혀 시트 등받이 뒤에 고정된다. 보드를 분리하지 않고도 하부 공간까지 적재 공간으로 쓸 수 있는 셈이다.
심사위원으로 참석한 이재규 현대차·기아 차량개발1담당 전무는"16년을 이어온 아이디어 페스티벌은 현대차·기아가 모빌리티의 혁신을 거듭할 수 있었던 출발점이었다"며 "앞으로도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이끌어갈 수 있도록 연구개발 문화에 혁신을 더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기아는 올해 소프트웨어 혁신 문화 정착과 AI 전환 가속을 위해 아이디어 페스티벌의 하위 프로그램으로 사내 해커톤 '24H Code Race'를 신설했다. 지난 8월 20~21일 무박 2일 일정으로 열린 해커톤에서는 아동 반응에 따라 내용이 바뀌는 반응형 오디오 동화 앱 '테일싱크(TaleSync)'가 대상을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