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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근 체제 시동 거는 KB... 해킹대응·AI전환 '시험대'

예병정 기자, 홍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취임 전 내년도 경영계획 점검

이재근 체제 시동 거는 KB... 해킹대응·AI전환 '시험대'

KB금융그룹이 이재근 차기 회장(사진) 취임을 앞두고 내년도 경영계획 점검에 나선다. 계열사별 사업계획 보고에 다른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도 함께 참석하도록 하면서 그룹 경영진이 각사의 전략과 차기 회장의 주문을 공유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다음달 2~6일 계열사별 내년도 경영계획 보고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내정자는 다음달 20일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3년 임기를 시작한다. 이번 보고가 공식 취임에 앞서 내년도 사업 방향을 살펴보는 자리인 셈이다.

11월 경영계획 보고는 매년 진행하는 정례 절차다. 다만 이번에는 회장 교체를 앞두고 열리는 만큼 이 내정자의 경영 구상이 각사 사업계획에 어떻게 반영될지 관심이 쏠린다. 그동안 양종희 KB금융 회장과 함께 그룹의 주요 현안을 보고받아온 이 내정자는 이번 보고를 통해 내년도 경영 방향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경영계획 보고는 계열사별로 날짜를 나눠 진행하되 다른 계열사 CEO들도 함께 참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각사의 사업 방향과 차기 회장이 중시하는 과제를 계열사 경영진이 공유하는 방식이다. 은행·증권·보험·카드 등 업권별 사업계획을 그룹 차원에서 살펴보고 계열사 간 협업 방안을 모색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주요 과제로는 정보보안 강화와 고객 신뢰 회복이 꼽힌다.

다음달 2일 경영계획을 보고하는 것으로 알려진 KB국민은행은 지난 2일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시스템에 대한 외부 침해로 고객 119명의 개인·신용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사고 후속 조치와 함께 정보보호 투자와 인력 확충, 접근통제와 이상징후 탐지 강화 등 재발 방지 대책을 내년도 계획에 어떻게 반영할지가 관건이다. 계열사별 취약점을 점검하고 보완 상황을 그룹 차원에서 관리하는 역량도 중요해진 상황이다.

보안 강화와 함께 인공지능(AI)·디지털 전환도 이번 보고에서 주목할 대목이다.

이 내정자는 지난달 14일 차기 회장 후보 선정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AI와 디지털, 자본시장으로의 자금 이동, 고령화 등 금융환경의 변화를 언급했다. 앞으로 3~5년간 이런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는 일이 금융그룹의 명운을 좌우할 수 있다는 인식도 드러냈다. 이에 따라 내년도 경영계획에서는 AI 도입을 업무 생산성 향상과 고객 서비스 개선으로 연결할 구체적인 방안이 관심사로 떠오를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매년 내년도 사업계획을 보고하는 자리지만 올해 KB금융의 경우 새 회장 취임을 앞두고 열린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며 "경영 방향을 공유하고 시너지를 찾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예병정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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