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3분기 4.5% 성장… 내수·부동산은 여전히 엄동설한
AI 특수에 3분기 수출 28% 증가
생산 5.5% 뛸때 소비 1.1% 그쳐
부동산 침체 장기화도 성장 발목
내수 부진 속 가격경쟁 韓에 불똥
중국의 3·4분기 국내총생산(GDP) 등 19일 발표된 중국 국가통계국의 각종 지표들은 산업 생산과 수출이 중국 경제를 여전히 견인하고 있음을 확인시켰다. 그러나 내수 부진과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로 성장 불균형이 심화하고, 중국 경제의 잠재성장률과 중장기 성장 동력도 약화할 전망이다. 한국 기업들은 일부 중간재 수출의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수 있겠지만, 제3국 등 주요 해외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수출을 확대하는 중국 기업들과의 경쟁 압박은 한층 커질 전망이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경제지표에 따르면 중국의 올해 3·4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시장 전망치인 4.4%를 웃돈 가운데 제조업과 첨단산업의 생산 확대가 성장세를 뒷받침했다. 인공지능(AI) 산업의 성장에 따른 관련 제품 수요도 중국의 생산과 수출에 우호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수출 의존도 확대
9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5.5% 증가해 제조업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1~9월 산업생산은 5.3% 늘었으며, 장비제조업과 첨단기술 제조업이 각각 10.2%, 14.3% 증가해 성장을 견인했다. 이 같은 산업생산 호조는 경기 하방 압력을 완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시진핑 정부가 제시한 올해 성장률 목표는 4.5~5.0%다. 1·4분기 5.0%였던 중국의 GDP 성장률은 2·4분기 4.3%로 하락해 2022년 4·4분기 이후 약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3·4분기에는 4.5%로 반등하며 성장세 둔화에 대한 우려를 일부 덜었다. 1~3분기 누적 성장률도 4.6%를 기록해 연간 목표 범위를 유지하면서, 중국 당국의 추가 경기부양 부담도 다소 줄어들었다.
내수 침체 속에서 이산업생산력의 호조는 수출로 이어졌다. 세계적인 AI 붐이 수출 호조를 도왔다. 3·4분기 달러 기준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 앞서 지난 14일 발표된 중국의 올 1~9월까지 수출 실적은 최고치를 새로 썼다. 지난 9월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6.3% 증가한 4471억8000만달러(약 597조8000억원)였고, 1~9월 무역 흑자 합계는 9381억1000만달러(약 1255조원)로 신기록을 세웠다. 10월 통계 발표시 1조달러를 거뜬히 넘길 전망이다. 이처럼 수출과 무역흑자가 급증하면서 유럽연합(EU) 등 주요 교역 상대국과의 무역 갈등이 고조될 우려도 커지고 있다.
■성장 불균형 고착화 우려
반면 부동산 경기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었다. 1~9월 중국의 고정자산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7.2% 감소했다. 부동산 개발을 제외한 고정자산 투자도 4.2% 줄었지만, 지식재산 상품 관련 투자는 9.3% 증가했다.
특히 부동산 개발 투자가 같은 기간 20.6% 감소해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부동산 시장 침체가 지방재정 악화로 이어져 중국 경제의 회복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소비지표인 9월 소매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 늘어났다. 9월 산업생산 증가율이 5.5%에 달한 반면 소매판매 증가율은 1.1%에 그쳐 성장 동력의 불균형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생산 확대 속도를 내수가 따라가지 못하면서 중국 기업들의 해외시장 의존도도 높아지고 있다.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가격 경쟁을 심화시키고 기업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한편, 수출 의존형 성장 구조를 고착화할 우려가 있다.
중국국가통계국은 "1~9월 중국 경제가 압력을 버티며 안정적으로 움직였다"며 "생산·공급이 비교적 빠르게 성장했고 대외 무역 증가세가 양호했다. 일자리·물가가 대체로 안정됐다"고 평가했다.
[email protected] 이석우 국제전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