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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호황 더 간다… 소부장 인수 뛰어드는 중견·중소기업

강경래 기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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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림당(036000), 성호전자(043260), 아이엘(307180)

아이엘, 리드엔지니어링 새 주인
예림당, 티웨이 매각 자금 활용
퓨처하이테크 인수에 재투자

아이엘 송성근 의장(오른쪽)이 리드엔지니어링 김현호 대표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아이엘 제공
아이엘 송성근 의장(오른쪽)이 리드엔지니어링 김현호 대표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아이엘 제공

중견·중소기업 사이에서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들을 인수하는 사례가 이어진다. 이는 반도체 호황이 예상보다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련 분야에 빠르게 진입한 뒤 수혜를 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용 부품·휴머노이드 등 사업을 운영 중인 아이엘이 최근 반도체 장비기업 리드엔지니어링 지분 80%를 총 128억원에 인수했다. 인수 방식은 아이엘이 보유한 현금 50억원에 전환사채(CB) 78억원을 추가하는 방식이었다. 아이엘은 리드엔지니어링 인수 후 나머지 지분 20%에 대한 콜옵션 역시 확보하면서 추가적인 지분 취득도 가능한 상황이다.

리드엔지니어링은 2006년 설립된 반도체 장비기업으로 '퍼니스'(Furnace), '급속열처리장비'(RTP) 등 열처리 장비 분야에 강점이 있다. 이 회사는 SK하이닉스를 비롯해 미국 온세미컨덕터 등 국내외 유수 반도체 제조사를 거래처로 확보했다. 최근에는 전력용 반도체 장비 분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아이엘 관계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리드엔지니어링이 20년 동안 축적해온 열처리 장비 기술과 함께 주요 거래처 레퍼런스를 확보했다"라며 "아이엘이 보유한 자본·경영 역량을 앞세워 반도체 장비 사업을 신성장 축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판사 예림당은 반도체 부품 사업에 주력하는 퓨처하이테크를 인수한 사례다. 예림당은 총 340억원을 들여 퓨처하이테크 지분 90%를 인수했다. 업계에서는 예림당이 티웨이항공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반도체 소부장 등 신성장 사업에 투입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예림당은 지난해 티웨이항공 지분 전량을 소노트리니티그룹에 2124억원에 매각했다.

퓨처하이테크는 반도체 번인장비에 들어가는 소모성 부품인 마더보드를 생산한다. 번인장비는 반도체에 고온과 저온을 반복적으로 가하면서 불량 유무를 판별하는 검사장비 일종이다. 특히 최근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검사에 필수로 쓰인다.

앞서 성호전자는 반도체 검사장비를 제조하는 인티맥스 지분 90%를 총 640억원에 인수했다. 이로써 성호전자는 기존에 보유하던 10%에 이어 추가로 90%를 확보하면서 인티맥스를 100%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인티맥스는 반도체 주검사장비(메인테스터)에 붙어 불량 유무에 따라 반도체를 분류하는 핸들러 등 검사장비 생산에 주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중견·중소기업들이 반도체 소부장 업체 인수에 나선 것은 반도체 호황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에 따르면 반도체 시장은 지난해 7960억달러에서 올해 1조5110억달러로 90%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내년에도 1조9140억달러 규모로 올해보다 26%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이종환 교수는 "적어도 내년까지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제조사 실적이 긍정적일 것이며, 중장기적으로도 반도체만한 아이템이 보이지 않는 게 사실"이라며 "반도체 소부장 입장에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외에 중국과 대만, 미국 등 해외 시장에 수출하면 더욱 성장할 수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 소부장이 빠르게 늘어나는 물량에 대응하기 위해 자금 조달이 필요한데, 인수·합병(M&A)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면 상호 윈윈이 가능하다"라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강경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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