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없이 달리다 충돌 감지땐 멈춰… 도심 누빈 셔틀 '무부'
강릉서 열린 2026 ITS 세계총회
롯데이노베이트 'MUVU' 눈길
주차장과 해변 오가며 자율주행
3년동안 쌓아온 운영 역량 발휘
최고 시속 40㎞ 15명 탑승 가능
C-ITS·AI스마트톨링도 선보여
내년 실증 추진 해외진출 가속화
#. 모서리가 둥근 사각형 차체에 네 바퀴가 달린 아담한 자율주행버스. 사방이 통창으로 둘러싸인 내부에는 8개의 좌석이 마련돼 있다. 운전석은 따로 없다. 입석을 포함해 최대 15명이 탑승할 수 있으며 최고속도는 시속 40㎞다. 안전을 위해 차량마다 안전요원 1명이 탑승하며, 비상시에는 수동 제어로 전환할 수 있다.
19일 강원도 강릉에서 개막한 '2026 ITS 세계총회'에서 체험한 롯데이노베이트의 자율주행셔틀 'MUVU(무부)'다. 롯데이노베이트는 2023년 1월부터 강릉에서 자율주행 서비스를 운영하며 기술력과 운영 경험을 축적해 왔다. 현재 강릉에서는 3개 노선에 자율주행셔틀이 운행되고 있다. 실제 도로 환경에서 주행 기술과 서비스 운영 역량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왔다는 설명이다.
■300㎞ 떨어진 셔틀도 원격제어
롯데이노베이트는 이번 ITS 세계총회 기간 올림픽뮤지엄 앞 주차장과 강릉 해변을 오가는 MUVU 셔틀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외 관람객들이 실제 도로에서 자율주행 서비스를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 마련된 전시장에서도 다양한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였다.
이날 방문한 롯데이노베이트 전시장 내 '자율주행존'에는 운전석이 없는 MUVU와 대형 곡면 발광다이오드(LED) 화면을 결합한 가상 탑승 체험 공간이 마련돼 있었다. 특히 관람객들은 강릉에서 약 300㎞ 떨어진 대구 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 주행시험장의 자율주행셔틀을 원격으로 조작하는 체험을 할 수 있었다. 차량이 움직이는 모습도 실시간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롯데이노베이트 측은 MUVU가 주행 속도와 방향을 자율적으로 제어하며, 전방 차량과 충돌 위험이 발생하면 자동 정지 기능을 통해 사고 위험에 대비한다고 설명했다. 비상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5G와 LTE 통신망을 활용한 원격제어 기능도 갖췄다는 말이다.
자율주행존에는 국내외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해외 관람객들은 롯데이노베이트의 자율주행 기술과 관련 정부 정책에 관심을 보였고, 일반 시민들은 운전석이 없는 자율주행셔틀을 신기한 듯 살펴봤다. 전시장에서는 자율주행 외에도 차세대 지능형교통체계(C-ITS)와 인공지능(AI) 스마트톨링 기술을 선보였다. 롯데이노베이트는 'Connect to Innovate'를 콘셉트로 전시장을 C-ITS, 스마트톨링, 자율주행 등 3개 구역으로 구성했다. 이를 통해 도로와 차량 간 실시간 정보 공유를 통해 교통사고를 예방하는 기술을 선보였고, 하이패스 단말기 없이 차량 번호판 인식만으로 통행료를 처리하는 AI 영상 기반 요금징수 기술을 보여줬다. 여러 차로를 지나는 차량의 번호판을 실시간으로 인식하는 기술도 소개됐다.
이번 ITS 세계총회는 약 90개국이 참가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지능형교통체계 행사다. 1994년 프랑스 파리에서 시작됐으며, 한국에서는 1998년 서울과 2010년 부산에 이어 올해 강릉에서 세 번째로 개최됐다.
■모빌리티 2030년까지 300% 성장
롯데이노베이트는 이번 전시를 계기로 교통 인프라 구축·운영 경험에 AI와 자율주행 기술을 접목한 통합 모빌리티 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개별 교통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그치지 않고 차량과 도로, 교통 데이터를 연결하는 통합 솔루션을 고도화한다는 구상이다. 국내 사업 경험을 기반으로 해외 시장 진출도 추진한다.
김경엽 롯데이노베이트 대표이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모빌리티 사업을 통해 고객의 가치를 확장시키고자 한다"며 "기술로 일상을 혁신시키는 게 목적"이라고 밝혔다.
롯데이노베이트는 오는 2030년까지 모빌리티 사업을 300% 성장시킨다는 목표다. 현재 전체 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 미만인 모빌리티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내년부터는 실증사업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해외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낸다. 김 대표는 "이번 ITS세계총회는 글로벌 시장에 롯데이노베이트의 모빌리티 사업을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말레이시아와 멕시코 등 다양한 지역으로 진출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롯데이노베이트는 완성차 업체와 달리 교통 인프라 구축·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자율주행의 안전성을 확보하는 데 경쟁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일정한 규칙에 따라 차량과 교통 시스템을 운영하고, AI 기술을 활용해 안전성과 편의성을 함께 높이는 데 주력한다는 설명이다.
윤태은 롯데이노베이트 모빌리티부문 부문장은 "AI모빌리티 시범 도시를 내년 확대하고, 강릉도 모빌리티 시티를 운영하는 등 사업화를 확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연지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