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연말인사 3대 키워드는 '연속성·책임경영·AI'[재계, 쇄신 대신 안정]
삼성, 이재용 대외활동 확장 속
성과로 연결할 경영진 역할 커져
SK, 반도체 투자 맞춰 임원 배치
최창원 의장 유임 여부에도 촉각
LG, 사업전략 연속성에 '무게'
AX 등 핵심분야 인사 이뤄질듯
현대차, 기술인재 전진배치 전망
관세대응·수익성 방어 역량 주목
삼성·SK·LG·현대차 등 주요 그룹의 연말 인사는 경영 연속성을 유지하면서 핵심 사업의 경쟁력과 미래 성장전략의 실행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경영진의 유임 여부와 성과에 따른 승진, 사업별 역할 조정이 주요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올해 연말 재계 인사 3대 키워드는 '연속성·책임경영·AI 경쟁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영 연속성에 무게…승진·유임 주목
1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이재용 회장의 경영 행보 확대와 삼성전자의 실적회복을 바탕으로 현 경영체제의 연속성을 유지하면서 추가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장이 해외 영업 등 대외활동의 폭을 넓히는 가운데 이를 실질적인 사업 성과로 연결할 경영진의 역할도 중요해질 전망이다.
SK는 그룹 리밸런싱을 이끌어온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의 유임 여부가 관심사다. 최 의장은 2023년 말 취임 이후 사업 확장 과정에서 불어난 차입 부담을 줄이고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사업 재편을 주도해왔다. 남은 사업 재편을 마무리하기 위해 현 체제를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LG 역시 지난해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한 만큼 올해는 경영 연속성에 무게를 둘 가능성이 거론된다. 기존 경영진이 추진해온 사업 전략을 이어가면서 수익성 개선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적에 따른 승진 인사도 재계의 관심을 모은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경쟁력 강화와 실적 성장을 이끈 성과를 바탕으로 부회장 승진 후보로 거론된다. LG전자에서는 백승태 HS사업본부장 부사장의 사장 승진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책임경영 강화, 미래사업 실행력 ↑
경영 연속성을 중시하는 기조 속에서도 사업별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역할 조정은 불가피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부문 전체의 전략을 총괄하는 역할과 개별 사업을 책임지는 역할을 어떻게 나눌지가 핵심 변수로 꼽힌다. 전영현 부회장과 노태문 사장은 각각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과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을 맡으면서 메모리사업부장과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도 겸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메모리와 모바일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전담 사업부장을 별도로 두는 방안이 거론된다.
실적부진 사업을 중심으로 선별적인 경영진 교체 가능성도 제기된다. 삼성전자에서는 2022년부터 시스템LSI사업부를 이끌어온 박용인 사장의 거취가 주목된다. LG전자에서는 TV 사업을 담당하는 MS사업본부의 경쟁력 강화와 조직 운영 효율화를 위한 후속 개편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지난해 적자에도 유임돼 올해로 7년째 TV·미디어 사업을 이끌고 있는 박형세 MS사업본부장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미래 성장 인력 재배치도 변수
미래 성장전략을 실행할 인재 배치도 주요 변수다. SK는 리밸런싱을 통해 재무 부담을 낮추는 데 주력해온 만큼 앞으로는 확보한 재원을 성장 사업에 투입하고 투자 성과를 극대화하는 데 경영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반도체 사업에서 창출한 이익을 국내외 투자로 연결하고 미래 경쟁력을 확보할 경영진의 역할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LG는 AI 투자를 실질적인 사업 성과로 연결할 경영진의 실행력이 주요 평가요소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구광모 회장이 지난 9월 사장단회의에서 AI 전환(AX), AI 팩토리, 피지컬 AI 등 핵심 분야의 투자 전략과 성과를 강조한 만큼 관련 사업의 경쟁력과 실행력을 고려한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성과 보상과 전문성 중심의 세대교체를 병행했다. 올해도 성과주의를 바탕으로 기술인재와 차세대 리더를 전진 배치하는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관세 대응과 수익성 방어는 물론 미래차 전환 전략을 실행할 경영진의 역량이 주요 인사기준이 될 전망이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삼성은 현 경영 체제를 바탕으로 추가 성장을 뒷받침하고, SK는 반도체 투자에 맞춰 경영진을 배치하는 인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mail protected] 박지연 임수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