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설공단 ‘기업 출신 이사장’ 막내려… 이영순, 청문회 통과
정치적 중립성 논란 딛고 ‘적격’
특위 "행정·정책 경험 긍정 평가"
4년간 ‘민관 인적 교류’ 체제 끝나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시설공단 이사장 후보에 오른 이영순 전 의원이 정치적 중립성 및 보은 인사 논란을 딛고 울산시의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했다. 이 전 의원은 조만간 제9대 울산시설공단 이사장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지난 4년간 이어온 울산시의 '민관 인적 교류' 이사장 체제는 막을 내리게 됐다.
울산시의회 울산시설공단 이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19일 행정자치위원회 회의실에서 제3차 회의를 열어 이영순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인사청문특위는 이 후보자가 제출한 자료와 지난 16일 진행된 인사청문회 등을 토대로 전문성, 직무수행능력, 조직관리 능력, 공단 주요 현안에 대한 이해와 해결 방안, 도덕성 등을 검증했다.
특위는 이 후보자가 행정·정책 경험을 바탕으로 공단 운영 기본 방향과 개선 의지를 제시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세금 체납, 결격 사유, 범죄경력 등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공단 현안에 대한 전문적 이해와 구체적 실행 전략이 충분히 제시되지 않았고,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적 기관 운영에 대한 시민 우려를 불식시킬 실천 의지가 요구된다고 평가했다.
이 후보는 과거 민주노동당 소속으로 제17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울산 동구청장을 역임한 대표적인 지역 진보 정치인이다. 또 가족 관련 사항에 대한 질의응답 과정에서는 공직 수행에 필요한 소통과 설명의 자세, 사적 영역과 공적 업무의 경계 유지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 후보자의 배우자는 같은 당에서 활동해 온 김창현 전 울산동구청장이다. 김 전 구청장이 궐위되자 이영순 전 의원이 재보궐선거에 출마해 당선되면서 부부가 나란히 제1대·제2대 울산 동구청장을 역임한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특위는 이 같은 검증 결과를 종합해 이 후보자에 대해 '적격' 의견을 담은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앞서 울산시는 기업의 경영 비결을 공공 분야에 접목하기 위해 대기업과의 인사 교류를 추진하면서 지난 4년간 울산시설공단 이사장을 기업 소속의 임직원에게 맡겨 왔다.
전임인 김규덕 이사장은 HD현대중공업 경영지원본부 전무로서 부임했다. 무인정산기 도입 등 인력 감축을 통해 연간 26억 원의 인건비를 절감 하고, 시설 이용률과 자체 수익을 크게 올리는 등 민간 기업식 혁신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울산시설공단이 관리하는 문수축구경기장의 노후 좌석 교체 사업 과정에서 울산 HD FC의 상징색인 '파란색' 대신 '빨간색' 좌석이 설치되면서 정치적 편향성이 도마에 올랐다. 이를 지적하는 축구팬들과 국민의힘 소속인 김두겸 전임 울산시장과 갈등이 촉발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민선 9기 김상욱 시장 취임 후 울산시설공단에 대한 특별 점검이 이뤄지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