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머스크 "美 어린이 7200만명에 스페이스X 주식 쏜다"…15조원 통 큰 약속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내년 18세 미만 어린이 전원에 1주씩 지급
주당 146달러 기준 총 105억달러 규모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내년 미국의 모든 어린이에게 스페이스X 주식 1주씩을 나눠주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18세 미만 어린이 약 7200만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증여 계획의 규모는 약 105억달러(약 15조원)에 달한다. 인공지능(AI) 기업 앤스로픽이 자사 지분 일부를 공익기금에 출연하겠다고 발표한 직후 나온 것으로, 기업의 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방식을 둘러싼 논쟁도 주목받고 있다.

1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에 미국 어린이들에게 스페이스X 주식을 1주씩 지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이번은 앞으로 이어질 많은 계획 가운데 첫 번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구체적인 주식 지급 방식이나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미국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지난해 7월 1일 기준 미국의 18세 미만 인구는 약 7200만명이다. 지난 16일 스페이스X의 종가인 주당 146.03달러를 적용하면 전체 증여 규모는 약 105억달러에 이른다.

머스크는 스페이스X의 최대 주주다. 지난 8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공시에 따르면 머스크가 보유한 스페이스X 주식은 약 48억주다. 아직 권리가 확정되지 않은 주식 보상과 스톡옵션 등을 포함하면 약 64억주로, 전체 지분의 48.4%에 해당한다.

이번 발표는 앤스로픽의 공익기금 설립 계획에 대한 머스크의 반응에서 시작됐다. 앤스로픽은 전날 자사 주식의 5%를 새로운 공익기금에 출연하고, 향후 기업가치 상승에 따라 출연 규모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앤스로픽은 주주 승인을 거쳐 우선 지분 5%를 출연하고, 기업가치가 일정 기준보다 50% 상승할 때마다 이사회 판단에 따라 지분 2%를 추가 출연할 수 있도록 했다. 기금은 비영리단체 지원과 특정 계층에 대한 직접 지원뿐 아니라 AI 확산에 따른 일자리 대체와 노동시장 충격에 대응하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이에 머스크는 앤스로픽의 엑스 게시물에 "주식을 대중에게 직접 나눠줄 것을 권한다"고 답했다. 이어 자신도 같은 방식으로 주식을 지급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한편 머스크는 최근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대규모 정치자금 기부로도 주목받고 있다. 그는 지난 7월 이후 공화당 관련 단체에 2억7600만달러 이상을 기부해 이번 중간선거에서 최대 정치자금 기부자로 올라섰다.

특히 지난 9월에는 공화당 상원 선거를 지원하는 슈퍼팩인 상원 리더십 펀드에 1억5800만달러를 기부했다. 두 차례에 걸친 7500만달러와 8300만달러의 기부는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정치자금 기부 사례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베이징=AP/뉴시스] 2026년 5월 자료사진으로 일론 머스크가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환영식에 참석한 뒤 떠나고 있다. 2026.05.14. /사진=뉴시스
[베이징=AP/뉴시스] 2026년 5월 자료사진으로 일론 머스크가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환영식에 참석한 뒤 떠나고 있다. 2026.05.14. /사진=뉴시스

[email protected] 이병철 특파원


#스페이스X #앤스로픽 #주식 #어린이 #일론 머스크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