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후티 공세 속 '사막의 다보스' 내년으로 연기
[파이낸셜뉴스]
사우디아라비아가 19일(현지시간) '사막의 다보스'라는 별명이 있는 투자 콘퍼런스를 내년으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예멘 후티 반군이 이날도 리야드 킹칼리드 국제공항과 사우디 아람코 석유 시설 등 6곳에 대규모 미사일, 무인기 공격을 퍼부은 가운데 이런 결정이 나왔다. '사막의 다보스'는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사우디는 성명에서 당초 다음 주 개최 예정이던 연례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FII)' 행사를 내년으로 미뤘다며 새 개최 일자는 '매우 조만간'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친 이란 예멘 후티 반군은 최근 수주일에 걸쳐 리야드 국제공항을 비롯해 사우디 곳곳에 무인기와 미사일 공격을 지속하고 있다. 리야드 킹칼리드 국제공항은 지난 10일 이후 폐쇄됐다. 당시 후티반군 공격으로 13명이 숨지고, 300여명이 다쳤다.
FII는 걸프 지역 수뇌들이 모이는 행사로 역내 국가수반과 전 세계 대형 은행, 자산 운용사, 에너지 메이저 경영진들이 대거 참석한다. 지난 10년 동안 이 '사막의 다보스'는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MBS) 왕세자가 국제 사회에 사우디의 경제 다변화 노력을 보여주는 창 역할을 해왔다.
특히 올해 행사에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최고경영자(CEO) 래리 핑크,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CEO 등이 연사로 참석할 예정이었다.
FII 연기는 최근 후티 반군 공세 속에 하늘길이 막힌 사우디가 계획을 변경한 주요 행사 차질 사례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지난주에는 유럽연합(EU) 정상들이 참석하는 국제 행사도 취소하는 등 다양한 국제 행사들이 줄줄이 연기되거나 취소되고 있다.
미국과 영국 등 주요 서방 국가들은 사우디 여행을 자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 때문에 기업들은 보험을 들 수가 없어 사우디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석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공항이 다시 열린다 해도 국제 행사 참석은 꺼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email protected] 송경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