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경영권 매각 우선협상대상에 '다우·CJ 컨소시엄' 낙점 [fn마켓워치]
다우키움·CJ 컨소시엄, 우선협상대상자 낙점
막판 연합전선 구축…경쟁사 제치고 인수 우위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자본확충·재무구조 개선
콘텐츠·금융·엔터 결합…연내 거래 종결 추진
[파이낸셜뉴스] 중앙일보의 새 주인 후보로 다우키움그룹과 CJ그룹이 낙점됐다. 막판에 연합전선을 구축한 두 그룹은 약 5000억원에 이르는 인수금액을 제시하며 6개 후보가 경합한 인수전에서 우위를 점했다는 평가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중앙일보 매각 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은 전날 다우키움그룹과 CJ그룹이 구성한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다우키움그룹은 당초 단독 인수를 추진했으나 본입찰을 앞두고 CJ그룹과 협력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선회했다.
중앙일보 인수전에는 다우키움·CJ 컨소시엄을 비롯해 오리온, 글로벌세아, OK금융그룹, 이브로드캐스팅, 금보개발 등 총 6개 후보가 참여했다. IB업계에서는 다우키움·CJ 컨소시엄의 제안금액이 5000억원 안팎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경쟁 후보 상당수가 3000억~4000억원 수준의 인수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두 그룹의 자금력이 승부를 갈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인수전에서 채권단은 가격 경쟁력에 높은 비중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평가 과정에서 주관적인 판단이 개입될 여지를 줄이고 인수 후보 간 형평성 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취지다. 특히 워크아웃을 진행 중인 중앙일보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신규 자금 확보가 중요하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CJ그룹의 합류는 인수전 막판 판세를 바꾼 요인으로 꼽힌다. CJ그룹은 다우키움그룹 외 다른 인수 후보와도 협력 가능성을 타진했지만 최종적으로 다우키움그룹과 공동 인수에 나섰다. 양측은 각자의 자금조달 역량과 사업 기반을 결합해 인수 경쟁력을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사업적 측면에서도 두 그룹이 중앙일보를 활용할 수 있는 분야는 다양하다. 다우키움그룹은 키움증권과 다우기술을 중심으로 금융·정보기술(IT)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키다리스튜디오를 통해 웹툰과 웹소설 콘텐츠 사업에도 진출해 있다. CJ그룹 역시 CJ ENM을 중심으로 방송·영상·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중앙일보의 뉴스 콘텐츠와 브랜드, 미디어 네트워크를 기존 사업에 접목할 경우 사업 영역을 확장할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두 그룹이 공동 인수에 나선 배경에는 신문사 지분 보유 규제도 자리하고 있다. 현행 신문법상 일정한 대기업집단은 일반일간신문 지분을 50% 이상 보유할 수 없다. 다우키움그룹과 CJ그룹은 모두 해당 규제의 적용을 받는 만큼 공동 투자 구조를 통해 경영권 확보를 추진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CJ그룹은 중앙일보와 기존 지분 관계도 맺고 있다. CJ올리브네트웍스가 중앙일보 지분 9.24%를 보유하고 있으며 중앙홀딩스와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에 이어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중앙일보와 CJ그룹이 모두 고(故) 이병철 삼성 창업주와 역사적으로 연결돼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수전은 사실상 CJ가 어느 후보와 손을 잡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리는 구조였다"며 "다우키움은 CJ의 합류로 자금조달 부담을 분산하면서 경쟁 후보들을 가격에서 압도할 수 있는 여력을 확보한 셈"이라고 언급했다.
[email protected] 김현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