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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서거 200주년…서울시향, '자유'로 다시 읽는 거장의 유산

신진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서울시향 2027년 시즌 핵심어 '자유'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이 19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서울시립교향악단 2027 시즌 오픈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은 정재왈 서울시향 대표이사 연합뉴스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이 19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서울시립교향악단 2027 시즌 오픈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은 정재왈 서울시향 대표이사 연합뉴스
서울시향 2027 시즌 /사진=뉴스1
서울시향 2027 시즌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서울시향의 2027년 시즌을 관통하는 핵심어는 '자유'다. 베토벤 서거 200주년을 맞아 그의 음악적 유산을 관현악과 오페라, 실내악에 걸쳐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교향곡 제3번 '영웅'과 제5번 '운명', 제7번, 제9번 '합창'을 비롯해 바이올리니스트 아우구스틴 하델리히가 협연하는 바이올린 협주곡 등 베토벤의 혁신을 보여주는 걸작들이 시즌 곳곳을 채운다.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은 베토벤의 삶과 음악을 관통하는 정신으로 '자유'를 꼽았다. 그는 19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5층 서울시향 연습실에서 열린 '2027 서울시향 시즌 오픈 기자간담회'에서 "자유는 인간 정신의 자유이면서, 청력을 잃고 질병이라는 감옥에 갇힌 베토벤이 그 상황으로부터 벗어나려 했던 삶과도 연결된다"며 "피아노를 연주해도 자신의 소리를 들을 수 없게 되고 삶에 침묵이 찾아온 상황에서 스스로를 해방하기까지 매우 험난한 길을 걸었다"고 말했다.

자유는 치열한 훈련을 거쳐 얻는 음악적 경지이기도 하다. 판 츠베덴 감독은 "오케스트라가 무대에서 진정으로 자유로워지려면 철저히 준비하고 음악을 깊이 파고들어야 한다"며 "110% 준비했을 때 비로소 인간적·음악적으로 무대 위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세아이운형문화재단과 오페라 '피델리오' 올려

이러한 주제를 집약한 무대가 내년 10월 1∼2일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콘서트 오페라 '피델리오'다. 서울시향과 세아이운형문화재단이 공동 주최하는 '피델리오'는 베토벤이 완성한 유일한 오페라다. 남편을 구하기 위해 남장한 아내 레오노레의 이야기를 통해 자유와 정의, 부부의 사랑을 그린다.

판 츠베덴 감독은 "감옥에 갇힌 한 인간이 마침내 밖으로 나와 자신을 해방하는 이야기는 이번 시즌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비유"라며 "이 작품에서 2027년 시즌의 핵심어인 자유가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베토벤 집중 조명은 실내악 무대로 이어진다. 연중 다섯 차례 열리는 '체임버 클래식스' 전 프로그램을 베토벤 작품으로 구성한다. 첼리스트 알반 게르하르트(2월 19일), 바이올리니스트 제임스 에네스(4월 3일), 비올리스트 타베아 치머만(8월 8일), 오보이스트 크리스티나 고메스 고도이(10월 16일)와 서울시향 단원들이 호흡을 맞춰 현악 사중주부터 관악 앙상블까지 다양한 편성을 통해 교향곡의 장대한 울림과는 또 다른 베토벤의 섬세한 내면을 들여다본다.

[email protected]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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