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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서 만나는 곶자왈"… 국립한국자생식물원, 제주 식생 전시온실 개관

김원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제주 오름·곶자왈 생태계 재현… 희귀·특산·멸종위기 식물 33종 포함 총 118종 선보여

강원도 평창의 국립한국자생식물원에 마련된 제주 오름 및 곶자왈 재현 전시온실.
강원도 평창의 국립한국자생식물원에 마련된 제주 오름 및 곶자왈 재현 전시온실.

[파이낸셜뉴스] 강원도 평창의 한랭한 기후 속에서도 제주도의 오름과 곶자왈 생태계를 사계절 내내 체험할 수 있는 보전·전시 공간이 문을 열었다.

산림청 산하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은 20일 국립한국자생식물원에서 제주 특유의 자생 식생을 재현한 전시온실을 개관했다고 밝혔다.

이 전시온실은 한반도 북부 고랭지 지대의 기후적 한계를 극복해 남부권 자생식물의 안전한 보전 기반을 다지는 한편, 방문객들에게 계절과 관계없이 다채로운 식물 자원을 관람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조성됐다.

온실 내부에는 제주도의 대표 지형인 오름과 곶자왈을 정교하게 구현했으며, 제주산버들·황근·채진목 등 자생식물 118종이 둥지를 틀었다. 특히 백서향, 죽절초, 개가시나무, 소귀나무, 갯대추나무, 파초일엽, 삼백초 등 기후변화로 서식지가 위협받는 희귀·특산 및 멸종위기 식물 33종이 함께 전시돼 생태적 가치를 더했다.

국립한국자생식물원은 이번 온실 개관을 계기로 기후변화 취약 자생식물의 보전·연구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전시 식물에 대한 정밀 생육 조사를 지속 추진하고, 기획 전시와 체험 교육을 확대해 자생식물의 소중함을 알릴 계획이다.

고경찬 국립한국자생식물원 원장은 "이번 온실 개관으로 평창에서도 제주와 남부 지역의 귀중한 자생식물을 직접 만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멸종위기 식물의 체계적 보전과 더불어 자생식물의 가치를 널리 알리는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전시온실 개관은 최근 지구온난화로 인한 식물 서식지 이동과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국립 수목원·식물원의 '현지외 보전(Ex-situ Conservation)' 역량을 한 차원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남부 해안 및 도서 지역에 집중돼 있던 난대·온대성 희귀 식물을 대륙성 기후인 강원 내륙 고산 지대 온실 환경에 안착시켜 급격한 기후 변화에 대비한 식물 자원 분산 보전 거점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아울러 평창지역의 생태 관광 인프라 확충과 맞물려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email protected] 김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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