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일반경제

수출 호황 속 중동은 '전쟁 그림자'…플랜트 수주 40% 급감

박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바라카 원전. 사진=뉴시스
바라카 원전.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수출이 1조달러 달성을 눈앞에 둘 만큼 호황을 이어가고 있지만 중동 시장은 전쟁 장기화의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호르무즈해협 통항 차질 등으로 자동차와 일반기계 등 주요 품목의 수출이 감소한데 이어 해외 플랜트 수주도 위축되고 있다. 정부는 중동 지역의 신규 프로젝트 발주 지연과 수주 경쟁 심화에 대응해 금융지원 등 수주 확대에 나섰다.

20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지난달 대중동 수출액(25일 기준) 16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4.1% 감소했다. 중동 전쟁이 발발한 올해 2월 말 이후 대중동 수출은 7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특히 3월에는 수출 감소율이 49.4%나 됐다.

품목별로는 자동차 수출이 전년동기 대비 16%, 일반기계는 37%, 자동차부품은 12% 각각 감소했다. 특히 자동차는 북미와 유럽연합(EU)에서 수출이 각각 9.2%, 15.3% 증가했음에도 중동과 아시아 지역의 부진 등이 겹치면서 9월 전체 수출액이 전년동월 대비 5.5% 감소한 60억5000만달러에 그쳤다.

중동 지역의 플랜트 수주도 타격을 받고 있다. 올해 들어 3·4분기까지 중동 플랜트 수주액은 58억3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8% 줄었다. 중동 전쟁 장기화로 현지 신규 프로젝트 발주 일정이 일부 지연되고, 중국 등 경쟁국과의 경쟁도 심화하고 있다는 업계 설명이다.

같은 기간 전체 해외 플랜트 수주액은 약 250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34.8% 감소했다. 지난해 체코 두코바니 원전 수주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된 영향도 작용했다.

중동 수주 감소 폭은 다소 축소되고 있다. 1·4분기 91.1%에 달했던 감소율은 상반기 72.5%, 3·4분기 누적 39.8%로 줄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요소비료 플랜트 등 대형 프로젝트 수주가 이어진 영향이다. 그러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발주 지연 등 불확실성은 여전한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중동 수주 회복을 위한 지원 강화에 나섰다. 산업부는 이날 대우건설, 삼성E&A, 현대건설 등 주요 플랜트 기업들과 간담회를 열어 수주 애로사항과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무역보험공사와 KOTRA 등을 통해 금융지원과 발주 정보 제공, 발주처와의 네트워킹 및 고위급 협의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해외 플랜트 수주 통계를 매 분기 정례적으로 발표하고 지역별·설비별 분석 결과를 공유하기로 했다. 배준형 산업부 통상협력국장은 "전방위적인 지원을 강화해 우리 기업들이 더 많은 수주 기회를 확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박지영 기자


#수출 호황 #전쟁 그림자 #플랜트 수주 #중동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