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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다 틀어막아 주말마다 난리"…기안84도 뿔난 도심 마라톤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기안84. 사진=유튜브 갈무리
기안84. 사진=유튜브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국내 러닝 열풍에 힘입어 주말마다 도심 곳곳에서 마라톤·러닝 대회가 우후죽순 열리면서 극심한 교통 혼잡을 호소하는 시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풀코스 마라톤 완주 경력을 지닌 '러닝 마니아' 웹툰 작가 겸 방송인 기안84(본명 김희민)마저 도심 도로 통제에 따른 부작용을 지적하고 나섰다.

기안84는 지난 1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인생84'에 공개한 영상에서 동료 배우 권화운과 만나 최근 잇따르는 러닝 대회를 화두로 올렸다. 매달 150km 이상을 달릴 정도로 달리기에 진심인 그는 "서울에서 마라톤을 너무 많이 하니까 주말에 길이 겁나 막힌다"며 "길을 다 틀어막아 놓으니 일반 시민들이 러닝 자체를 안 좋게 생각할까 봐 우려된다"고 털어놨다. 권화운 역시 "월드컵도 매주 열리지 않지 않느냐"며 "우후죽순 열기보다 메이저 대회 중심의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공감했다.

이들의 지적처럼 최근 서울 도심 도로는 마라톤 행사로 몸살을 앓고 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이상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가 출발·도착지 장소 사용을 승인한 마라톤 대회는 2024년 53건에서 2025년 94건, 2026년 117건으로 불과 2년 사이 2배 이상 급증했다.

대규모 도로 통제를 수반하는 대회 역시 2024년 16건에서 올해 37건으로 늘었다. 이 여파로 시민의 발인 서울 시내버스가 우회 운행한 사례는 2024년 666건에서 2025년 1,446건으로 폭증했으며, 올해도 상반기(6월)까지 이미 801건에 달했다. 특히 10월 가을철을 맞아 주말 하루에만 3~4개 대회가 동시다발적으로 열리며 광화문·여의도·상암 등 주요 간선도로가 마비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이에 따라 레저 문화 활성화라는 취지 뒤편에서 일반 시민의 보행권과 통행권이 침해받고 있다는 비판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서울시는 교통 불편을 줄이기 위해 시 차원의 후원 대회를 지난해 15개에서 7개로 대폭 축소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아울러 올해 1월부터 '마라톤 대회 운영 가이드라인'을 도입해 출발 시각을 오전 7시 30분 이전으로 앞당겨 10시 전후에 통제를 해제하도록 유도하고, 광화문광장·여의도공원 등 주요 장소별 수용 인원을 제한하는 등 보완책을 시행 중이다.

그러나 지자체 통제를 벗어난 중앙정부 후원 대회나 민간 행사가 여전히 난립하고 있어 실효성 있는 대회 총량제와 노선 분산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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