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가슴엔 큼지막한 이름표 달고…폭우 속 배수구 청소한 국회의원에 '연출 시비'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배수구 현장 점검 사진에 '연출 시비'
박해철 측 "행사 직후라 명찰 못 뗐다"

박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8일 폭우로 도로 배수구가 막히자 양복 차림으로 맨손으로 낙엽을 걷어내고 있다. 출처=SNS, 뉴스1
박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8일 폭우로 도로 배수구가 막히자 양복 차림으로 맨손으로 낙엽을 걷어내고 있다. 출처=SNS, 뉴스1

[파이낸셜뉴스] 폭우 속에서 양복 차림에 명찰을 단 채 맨손으로 배수구 낙엽을 치우는 현장 모습을 공개한 박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안산시병)을 둘러싸고 온라인상에서 정치적 진정성 공방이 벌어졌다.

박 의원은 지난 18일 자신의 SNS를 통해 "우천과 강풍으로 안전 문제가 우려돼 예정된 현장 민원실을 취소하고 비 피해 예상 지역을 살폈다"며 "갑자기 쏟아진 비로 배수시설이 막혀 급하게 낙엽을 걷어냈다"고 밝혔다. 이어 상습 침수지역 점검과 함께 지자체인 안산시에 소하천 범람 대비를 당부하는 글을 남겼다.

함께 공개된 영상과 사진에는 비가 내리는 도로변에서 정장 차림의 박 의원이 배수구를 덮은 낙엽 더미를 맨손으로 치우는 모습이 담겼다. 특히 양복 상의 가슴 부위에 '국회의원 박해철'이라고 적힌 대형 명찰을 그대로 부착한 채 카메라를 향한 장면이 포착되면서 누리꾼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게시 직후 여론은 팽팽히 엇갈렸다. 비판 측 누리꾼들은 "카메라 켜고 촬영하며 일하는 전형적인 '보여주기식 쇼 정치'", "작업복도 아닌 양복에 커다란 명찰까지 차고 연출한 것 아니냐"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국민 눈높이를 고려하지 않은 과도한 홍보라는 지적도 이어졌다.

반면 박 의원의 발 빠른 현장 대응을 옹호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지지자들과 일부 누리꾼들은 "침수 위험을 보고 국회의원이 직접 손을 걷어붙인 것 자체가 겸손한 민생 행보", "가만히 앉아있는 정치인보다 백배 낫다"고 응원했다.

다만 이름표 착용을 둘러싼 '연출 논란'에 대해서는 직전 일정과의 연속성 때문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박 의원 측에 따르면 해당 명찰은 폭우 점검 직전 참석했던 지역 주민 행사에서 패용했던 것으로, 비 피해 우려에 현장으로 긴급히 이동하는 과정에서 떼어내지 못한 채 급박하게 배수로 정비에 나섰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폭우 점검 직전 참석했던 지역행사에서 명찰을 달고 있다. 사진=박해철 의원 SNS
박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폭우 점검 직전 참석했던 지역행사에서 명찰을 달고 있다. 사진=박해철 의원 SNS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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