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좌초 위기’ 서울시 청년 AI 정책… 닷새 만에 불씨 되살린다

성초롱 기자
파이낸셜뉴스

시의회 제동에 56억 전액 삭감
시, 사업보강 위해 2차 수요조사
기업 손잡고 취·창업 활용 강화
내년 본예산 올려 재도전 시동

제2의 인생 걱정없도록… 중장년 일자리 박람회 찾은 오세훈 시장오세훈 서울시장(왼쪽)이 20일 서울 서초구 양재 aT센터에서 열린 '서울시 중장년 일자리 박람회'를 찾아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서울시 제공
제2의 인생 걱정없도록… 중장년 일자리 박람회 찾은 오세훈 시장오세훈 서울시장(왼쪽)이 20일 서울 서초구 양재 aT센터에서 열린 '서울시 중장년 일자리 박람회'를 찾아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의 핵심 청년정책인 '청년 AI(인공지능) 사다리' 사업이 시의회의 예산 전액 삭감 이후에도 추진 동력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달 시의회에서 56억여원의 사업비가 삭감된 직후 2차 수요조사에 착수해 지원사업 설계를 이어가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는 조사 결과를 토대로 내년도 본예산에 관련 사업비를 다시 편성할 계획이다.

20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16일부터 청년몽땅정보통을 통해 '청년 AI 사다리' 2차 수요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조사 기간은 오는 22일까지다. 앞서 서울시의회는 지난달 11일 추가경정예산안을 의결하면서 사업 준비가 충분치 않다는 점을 들어 해당 사업비 56억2500만원을 전액 삭감했다. 이번 조사는 예산 삭감 이후 새로 기획된 것으로, 삭감 닷새 만에 추가 의견 수렴에 나선 셈이다.

'청년 AI 사다리'는 청년들에게 생성형 AI 서비스 이용 기회를 제공하고 관련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서울시는 지난 8월 1차 조사를 통해 청년들의 AI 활용 현황과 지원 수요를 파악한 바 있다. 이번 2차 조사에서는 무료·유료 서비스 이용에 대한 인식과 실제 유료 서비스 지원 필요성 등을 보다 구체적으로 확인하고 있다.

서울시는 설문조사 외에도 AI 분야 교수 등 전문가와 청년취업사관학교 교육생·수료생, 대학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진행하며 사업계획을 보완하고 있다. 청년들의 AI 활용 수요를 추가로 파악하는 동시에 지원 방식과 교육 프로그램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작업으로 풀이된다.

특히 기존 AI 이용권 지원에 더해 기업과 연계한 실전 프로젝트를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한 AI 서비스 이용이나 기초교육에 그치지 않고 취업 또는 창업에 활용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서울시 관계자는 "전문가와 대학 관계자들의 의견을 들어보니 AI를 활용해 실제 문제를 해결하는 경험이 중요하다는 제안이 많았다"며 "기업과 함께 과제를 수행하는 프로젝트나 실습 프로그램 등을 사업계획에 보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도 사업은 1년간 시범 운영하는 방향으로 추진된다. 당초 올해 추경에 반영했던 56억2500만원은 약 3개월분의 사업비로, 서울시는 올해 사업을 시작한 뒤 내년에 나머지 9개월분을 확보해 총 1년간 시범사업을 운영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올해 예산이 전액 삭감되면서 내년도 본예산을 통해 사업을 다시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다.

다만 구체적인 예산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올해 예산 삭감으로 생성형 AI 기업들의 사업 참여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존에 제시했던 할인 조건을 다시 협의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지난 1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당초 상당히 파격적으로 낮은 가격에 협상했던 조건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고, 오히려 내년도 협상도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을 최근 전달받았다"며 "이번 예산 삭감으로 내년 이후에도 협상이 어려워질 수 있는 상황에 처해 매우 난감하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면서 "최대한 협상력을 발휘해서 기존에 확보했던 협상 조건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내년에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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