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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그릇 조각으로 되살린 근대 생활사

김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한양대·국립해양박물관 '사물의 이동' 개최
서울·부산 공동 전시… 21일 학술행사·북토크

한양대학교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특별전 '사물의 이동' 전시장 전경에 서울 행당동 폐기유적에서 출토된 도자기와 그릇 파편들이 전시돼 있다. 한양대 제공
한양대학교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특별전 '사물의 이동' 전시장 전경에 서울 행당동 폐기유적에서 출토된 도자기와 그릇 파편들이 전시돼 있다. 한양대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양대학교박물관과 국립해양박물관이 근대 산업도자의 생산부터 유통과 소비, 폐기까지의 경로를 추적하는 특별전 '사물의 이동'을 서울과 부산에서 공동 개최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2009년 서울 성동구 행당동 폐기유적에서 출토된 그릇 파편을 단서로 근대 도시의 생활상과 도자 산업의 역사를 살펴보기 위해 마련됐다. 서울 전시는 11월 30일까지 한양대학교박물관에서 열리며, 부산 전시는 11월 7일까지 부산 영도구 국립해양박물관에서 열린다.

전시는 19세기 말부터 1960년대까지 서울 사람들이 사용하고 버린 일상의 그릇에 주목한다. 2009년 행당동 폐기유적 출토 그릇 바닥에 남은 상표와 업소 이름, 문양을 단서로 제작지와 유통 경로를 추적한다. 일본에서 제작된 그릇이 바다를 건너 경성의 식탁에 오르고 도시 외곽에 버려지기까지의 과정을 되짚으며, 주요 생산지였던 부산 영도로 이야기를 확장한다.

서울 전시에서는 한국전쟁 당시 부산으로 피란한 화가들이 직접 그림을 그린 대한도기 핸드페인팅 접시 약 60점도 공개된다. 변관식, 김환기, 김은호 등 화가들이 제작한 이 접시들은 당시 유엔군과 외국인 기자 등을 위한 기념품으로 활용된 뒤 해외로 반출됐다가 개인 소장자들의 수집을 통해 국내로 돌아온 유물이다.

전시와 연계한 학술행사도 열린다. 21일 한양대학교박물관에서는 오전 10시 30분 배기동 전 국립중앙박물관장이 좌장을 맡는 '행당동 폐기유적과 근대 산업도자' 라운드테이블이 열린다. 이어 오후 2시에는 '대한도기: 산업과 예술의 조우'를 주제로 북토크가 진행된다.

이와 함께 전시장 밖에서는 서울 성동구 일대를 탐방하는 프로그램이 총 6회 진행되며, 부산에서는 24일과 31일 영도 일대를 탐방하는 버디 투어가 운영된다.

안신원 한양대학교박물관장은 "그릇 파편을 따라가는 일은 단순한 고고학 조사가 아니라 한 도시의 일상과 바다 건너의 산업을 다시 잇는 일"이라며, "같은 사물의 경로를 서울과 부산에서 함께 살펴보는 뜻깊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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