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재건축이 공급의 핵심... 서울 착공 80% 채웠다['닥공 정책' 실효성 의문]
1~8월 아파트 물량 79.5% 차지
갈현1·흑석11 등 신통기획 주도
한남3 등 대어도 연내 착공 목표
"신규 가용부지 부족해 대안 없어"
올해 서울에서 착공한 아파트 10가구 중 8가구는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 물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내 대규모 신규 택지 공급이 사실상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도심 정비사업이 주택 공급의 핵심 축을 담당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20일 서울시 부동산정책개발센터를 통해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8월 서울의 아파트 착공 물량은 1만5654가구로, 전체 주택 착공(2만679가구)의 75.7%를 차지했다. 다세대·단독·연립주택 등 비아파트 착공이 증가하는 상황에서도 아파트 쏠림 현상이 뚜렷한 모습이다.
아파트 착공 물량을 세부적으로 보면 정비사업 의존도가 압도적이다. 아파트 물량의 79.5%인 1만2445가구가 정비사업으로 첫 삽을 떴다. 이 중 1만여가구는 일반 재개발·재건축 사업, 나머지 2000여가구는 모아주택 등 소규모 정비사업이다.
착공 사례를 살펴보면 △은평구 갈현1구역(4467가구) △동작구 흑석11구역(1515가구) △관악구 신림2구역(1430가구) △동대문구 제기4구역(909가구) △서초구 방배신동아(843가구) 등 대부분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제도를 적용한 사업장이다. 여기에 용산구 한남3구역(5970가구)과 서초구 방배13구역(2228가구) 등 대어급 사업장이 연내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어 정비사업 주도의 공급 흐름은 더욱 짙어질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도 최근 올해 1∼8월 서울 주택 착공 물량이 전년 동기(1만4654가구)보다 41.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대규모 정비사업이 전체 물량을 견인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서울의 신규 가용 부지가 부족한 상태에서 정비사업 외에는 실질적인 공급 대안이 없다고 분석한다. 서울시 주택부동산정책수석을 지낸 김준형 명지대 교수는 "정비사업 이외의 착공물량도 자세히 뜯어보면 시장 정비사업이나 역세권 활성화 사업 등 사실상 재개발과 비슷한 유형"이라며 "아파트 대부분이 정비사업을 통해 나온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와 정비업계가 민간 정비사업 용적률 확대와 조합원 지위 양도 제한 유예 등 규제완화를 요구하는 이유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정비사업 중심의 공급 필요성을 거듭 밝히고 있다. 오 시장은 지난 1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서울은 가용 토지가 고갈돼 신규 주택 공급의 3분의 2 정도가 재개발·재건축으로 이뤄진다"며 "이 부분을 무시하고는 서울의 주택난을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전민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