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럽

"샤넬이 이 가격에 팔린다고?"…프랑스 약탈 뒤 길거리에 나온 명품

한승곤 기자
파이낸셜뉴스
사진=SNS 캡처
사진=SNS 캡처


[파이낸셜뉴스] 프랑스 중고 거래 플랫폼에 도난품으로 의심되는 상품이 잇따라 올라와 논란이 되고 있다. 대규모 시위와 약탈 사태가 벌어진 뒤 나타난 일이다.

19일(현지시간) 영국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소요 사태 이후 빈티드와 이베이 같은 플랫폼에서 도난품 의심 매물이 나왔다.

거리에서 명품을 사고파는 모습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퍼지고 있다. 엑스(X·옛 트위터)의 한 이용자는 누군가 샤넬 가방을 보여주는 듯한 사진을 올리며 "프랑스 길거리 중고 마켓 현황"이라고 적었다.

이 이용자는 거리에서 팔리는 물건이 매장에서 털어 나온 장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명품 매장 털어서 나온 장물들이 길거리에서 정가보다 80~90% 낮은 가격에 판매 중"이라며 "당연히 보증서나 영수증은 없다"고 썼다.

판매자들이 매장을 털 당시 영상을 증거로 보여준다는 내용도 있었다. 그는 "더 확실한 증거인 매장 털었을 때 영상을 보여준다"며 "매장 안에서 하나하나 언박싱해서 챙겨 나오는 영상을 보여준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사진 속 상품이 실제 도난품인지는 이 게시물만으로 알 수 없다.

세포라 화장품과 디올 향수 등을 판다는 게시물도 공유됐다. 15유로에 세포라 자체 브랜드 립글로스 6개를 넘기겠다는 글도 있었다. 현지에서는 비슷한 제품 6개가 약 78유로에 팔린다.

포켓몬 카드도 매물로 나왔다. 프랑스 북부 릴의 수집용 포켓몬 카드 전문점에서 불이 난 뒤, 거리에서 발견된 카드 일부가 가격표가 붙은 상태로 빈티드에 올라왔다.

약탈 피해는 프랑스 e스포츠 구단 팀 바이탈리티 사무실도 피하지 못했다. 트로피와 컴퓨터 장비 등이 사라졌고, 이후 이베이에는 이 트로피를 1250유로에 판다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도난품 유통을 막기 위한 조치도 나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빈티드는 의심 게시물을 지우는 한편 감시 수위를 높였다. 장물 판매가 드러난 계정은 영구 정지할 수 있다고도 했다. 프랑스 정부는 빈티드와 아마존, 이베이, 틱톡 등 주요 플랫폼에 도난품 유통을 막고 수사에 협조해 달라고 요구했다.

훔친 물건을 온라인에서 되파는 일은 이번 사태에 국한되지 않는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지난 8월 한 절도 일당의 재판을 보도했다. 이들은 자라와 망고, H&M, 나이키 등의 매장에서 옷과 신발을 훔친 뒤 정가의 절반 수준에 되팔았다. 수사당국이 추산한 피해액은 약 2년간 50만유로(약 7억4500만원)에 이른다.


[email protected]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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