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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락장이니까 2배 수익"…개미들, 레버리지 ETF 몰려간다

한승곤 기자
파이낸셜뉴스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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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코스피가 급락하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이 지수 반등에 투자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대거 매수하고 있다. 최근 일주일간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ETF 중 5개가 레버리지 상품으로 나타났다.

주가가 단기간에 크게 떨어지자 상승 전환을 예상한 투자자들이 일반 ETF보다 수익과 손실이 확대되는 상품에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21일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개인 투자자의 ETF 순매수액이 가장 많았던 상품은 'KODEX 레버리지'였다. 순매수 규모는 6682억원에 달했다.

'KODEX 레버리지'는 코스피200 지수의 하루 등락률을 2배로 추종한다. 코스피200이 하루에 1% 상승하면 ETF는 약 2% 오르는 구조다. 반대로 지수가 1% 하락할 경우 약 2%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개인 투자자들이 많이 매수한 ETF에는 코스닥과 반도체 관련 레버리지 상품도 포함됐다.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는 2709억원의 순매수액으로 3번째로 많았고, 'KODEX 반도체레버리지'는 1730억원으로 4번째였다.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1254억원으로 8번째, 'TIGER 반도체TOP10레버리지'는 943억원으로 9번째였다.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ETF 중 레버리지 상품은 모두 5개였다.

외국인과 기관의 투자 방향은 개인과 달랐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개 ETF 가운데 레버리지 상품은 136억원을 순매수한 'KODEX 레버리지' 1개뿐이었다. 순매수 순위는 7번째였다.

기관 투자자는 지수 하락에 따라 수익을 얻는 인버스와 하락률의 2배를 추종하는 곱버스 상품을 주로 매수했다. 기관 순매수 상위 10개 ETF에는 레버리지 상품이 포함되지 않았다.

개인 투자자들은 외국인·기관과 달리 지수가 오를 때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상품에 집중했다. 레버리지 ETF 순매수가 늘어난 것은 증시 반등을 기대하는 개인 투자자가 많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최근 코스피의 하락 폭이 컸던 만큼 단기 반등이 발생할 경우 일반 ETF보다 높은 수익을 얻으려는 수요가 레버리지 상품으로 집중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달 코스피 하락률은 18.8%로 세계 주요국 증시 가운데 가장 높았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의 레버리지 ETF 매수가 집중된 지난 12~16일에는 한 주 동안 14.46% 급락했다.

지난 6일부터 15일까지는 7거래일 내리 하락했다. 이 기간 코스피의 누적 하락률은 20.70%에 달했다.

과거 코스피가 7거래일 동안 이보다 더 크게 하락한 시기는 3차례뿐이었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 12월에는 25%,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10월에는 31% 떨어졌다.

코로나19로 금융시장이 급락했던 2020년 3월에도 7거래일간 25% 하락한 바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레버리지 ETF가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손실 위험도 크다는 점을 경고하고 있다.

특히 지수 반등을 예상해 매수했더라도 주가가 추가로 하락하면 일반 ETF보다 손실이 빠르게 커질 수 있다. 레버리지 ETF는 일간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기 때문에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는 투자자가 예상했던 것보다 손실이 확대될 수 있다.

[email protected]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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