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성과급만 10억 넘어"…삼전닉스 직원들 상급지 이동 전망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고액 성과급이 서울·수도권 상급지 아파트 매수 수요를 늘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반도체 기업 임직원과 협력사, 증권업계 종사자 등 20만명 이상이 주거지 상향 이동을 고려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자금 여력에 따른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가 심해질 가능성도 제기됐다.
2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박정호 명지대학교 실물투자분석학과 특임교수는 지난 18일 유튜브 채널 '부읽남TV'에서 반도체 기업의 성과급과 금리 물가 변화가 주택시장에 미칠 영향을 설명했다.
박 교수는 반도체 업계의 성과급 지급 규모가 커지면서 더 비싼 주택으로 옮기려는 수요도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임직원, 전후방 협력사, 성과급을 많이 받은 증권가 인력 등을 합치면 서울 및 수도권의 프리미엄 주택이나 상급지로 이사하려는 수요가 20만명 이상 발생했다"고 말했다.
고액 성과급을 받은 직장인들은 대출을 많이 받지 않고도 상급지 주택을 구입할 여력이 있다는 설명이다. 박 교수는 관계자에게 들은 사례를 전하며 "부부 합산 10억원이 넘는 성과급을 받은 직원이 '내년에도 이 정도 성과급이 나올 것 같으니 서두르지 않고 확실한 상급지를 노리겠다'고 할 정도로 고소득층의 실거주 이동 의지가 확고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고금리 상황에서도 대출 비중을 낮추고 자력으로 상급지에 진입할 수 있는 체력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금리가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은 주택시장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생산자물가 상승이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박 교수는 "생산자물가가 소비자물가로 전이되는 데 시차가 있는 만큼 내년도 물가 상승 압력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며 "한두 번의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질 수 있으며, 설령 전쟁이 종료되더라도 물가 기조가 바로 꺾이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반도체 산업에 투자금이 집중되면서 다른 기업들의 자금 조달 비용이 높아질 가능성도 제기했다.
박 교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최우량 기업과 관련 인프라 투자가 시중 유동성을 대거 흡수하면서, 일반 기업들이 느끼는 시중금리 부담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강남에서도 아파트 면적에 따라 매수 수요가 달라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대형 아파트는 세금 부담으로 거래가 줄어들 수 있지만 중소형 아파트는 매수세가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강남의 대형 평형은 세금 부담 등으로 인해 거래가 주춤할 수 있지만, 동일 지역 내에서 평수를 줄여 이동하려는 수요와 부모의 증여를 활용한 젊은 층의 매수가 이어지면서 중소형 평형은 완연하게 하방을 막아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거주 목적으로 주택을 구입하려는 사람들에게는 대출 부담을 줄이고 상급지 급매물을 살펴보는 방법을 권했다.
박 교수는 "레버리지를 과하게 일으켰다가 이자 부담을 견디지 못해 나오는 급매물이 존재하며, 증여를 받은 대기 자금들이 관망세를 유지하다 매수에 나설 시점이 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실수요자라면 너무 지나치게 바닥을 따지기보다는 상급지 급매물을 노려보는 것도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한승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