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만에 190만원 번다더니"…SNS 믿고 빨래방 차린 자영업자들 '한숨'
[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 셀프 빨래방이 큰 노력 없이 돈을 벌 수 있는 사업으로 알려지면서 창업에 나선 사람들이 예상보다 까다로운 운영 현실에 부딪히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된 수익 영상과 달리 시설 관리부터 고객 응대까지 직접 해결해야 할 일이 많다는 것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간) SNS를 통해 인기를 얻은 셀프 빨래방 창업과 사업자들이 실제 운영 과정에서 겪는 문제를 다뤘다.
캘리포니아주 풀러턴에서 빨래방을 운영하는 아투사 파르사는 3년 전 SNS에서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영상을 접한 뒤 기존 매장을 인수했다. 그러나 실제 운영은 영상에서 접했던 모습과 달랐다.
매장 화장실을 점거한 마약상들을 내보내기 위해 경찰에 도움을 요청해야 하는 상황까지 겪었다. 파르사는 "아무리 쉬워 보여도 손이 많이 간다"고 털어놨다.
최근 몇 년간 미국 SNS에서는 빨래방 기계에서 동전을 꺼내거나 수익금을 세는 영상이 인기를 얻었다. 이런 콘텐츠를 접한 사람들은 빨래방을 적은 노동으로 꾸준한 수입을 얻을 수 있는 사업으로 받아들이기도 한다.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인공지능(AI)이 일자리에 미칠 영향에 대한 걱정이 늘면서 근로소득 외에 별다른 노동 없이 돈을 버는 '패시브 인컴(passive income·수동적 소득)'을 찾는 사람들도 증가하고 있다.
브라이언 월리스 미국 코인런드리협회 최고경영자(CEO)는 일부 인플루언서의 영상이 빨래방 운영에 필요한 노동과 관리 업무를 제대로 보여주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월리스 CEO는 "일주일에 한 번 나와 동전을 챙겨 가면 되는 마법 같은 사업이라고 생각하는 데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틱톡 팔로워가 200만명에 달하는 카를로스 오초아는 빨래방에서 발생한 매출을 공개하는 콘텐츠로 인기를 얻었다.
특히 5일간 1419달러(약 19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공개한 영상은 조회수 100만회를 돌파했다. 다만 오초아는 일부 시청자가 SNS 영상만으로 사업성을 낙관하고 충분한 사전 조사 없이 빨래방 창업을 결정하는 상황을 우려했다.
시카고의 빨래방 사업자 프랜시스 다얌바는 세탁 서비스 외에도 매출을 올릴 수 있도록 인형 뽑기 기계와 전기차 충전기를 매장에 설치했다.
그의 빨래방에서는 직원들이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30분까지 근무한다. 다얌바는 "인건비를 감당하려면 수익원을 다양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빨래방 운영 과정을 콘텐츠로 제작해 별도의 수입을 얻는 사업자도 있다.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 빨래방을 운영하는 마크·캐시 헌테브링커 부부는 보풀을 제거하는 모습 등을 촬영해 틱톡에 게시한다.
부부가 공개한 영상 가운데 하나는 조회수 2400만회를 기록했다. 마크는 콘텐츠 수익이 많은 달에는 5000달러(약 660만원)를 벌기도 한다고 밝혔다.
반면 빨래방에서 벌어지는 불편한 상황을 그대로 공개하는 운영자도 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낸시 코널리는 수익금보다 매장 관리에 필요한 업무를 중심으로 영상을 제작한다.
세탁기 내부에 남은 개털을 제거하거나 화장실에서 담배를 피우는 손님을 상대하는 모습 등이 주요 내용이다. 코널리는 "빨래방 운영의 현실과 사업을 키워가는 일상을 솔직하게 보여주려 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한승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