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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대규모 시위·폭동에 군 병력 투입하기로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이번 주말 추가 시위 예고에 '상티넬' 군 부대 경비 배치
마크롱, 최악 소요 사태 속 중동 순방 떠나 정치권 비판
물가 상승·재정 위기 악재 겹쳐 佛 금융시장 불안감 증대

통행금지령이 내려진 다음날인 2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내에 불에 탄 오토바이들이 수집된 모습.AP연합뉴스
통행금지령이 내려진 다음날인 2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내에 불에 탄 오토바이들이 수집된 모습.A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프랑스 정부가 이번 주말 대규모 시위 및 폭동 재발에 대비해 군 병력을 배치하고 통행금지령을 확대하는 등 강력 대응에 나섰다.

CNBC방송 보도에 따르면 로랑 뉘녜즈 프랑스 내무장관은 20일(현지시간) 국회에서 대테러 군사 작전 부대인 '상티넬' 소속 군 병력을 주요 시설 거점 경비 업무에 투입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경찰과 군경찰이 시위 현장 치안 유지 및 현행범 체포 등 본연의 법 집행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프랑스 총리는 이번 주말 "대규모 치안 인력을 동원해 즉각적인 질서 회복을 이루겠다"며 상황에 따라 지역별 야간 통행금지령을 추가 발령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파리 레퓌블리크 광장과 레알 지역, 리옹 중심가, 릴, 니스 등 주요 도시에서 미성년자 대상 통금령 등이 시행된 바 있다.

이번 소요 사태는 교육 제도 개혁, 높은 물가, 공공서비스 악화에 불만을 품은 시민들의 평화 시위로 시작되었으나, 일부 격렬 시위대가 상점을 부수고 리모주 시청 건물에 불을 지르는 등 폭력 사태로 번졌다. 프랑스 기업인연합에 따르면 이번 사태로 약탈당하거나 파손된 상점만 3000여 곳에 달한다.

리스크 분석업체 베리스크 메이플크로프트는 이번 피해 규모가 보험 손실액 기준 10억유로(약 1조4700억원)를 기록했던 2023년 '나엘 메르주크 사망 사건' 폭동 때보다 더 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국의 혼란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행보를 둘러싼 비판도 거세지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이 에너지 확보 및 국방 협력을 이유로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카타르 등 중동 4개국 순방에 나서자, 정계와 언론에서는 "비행기에 조종사가 없다", "국가가 위기에 빠졌는데 대통령은 회피하고 있다"는 강한 비판이 쏟아졌다.

한편 이번 폭동은 재정 적자 누적과 국채 금리 급등 등 프랑스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진 시점과 맞물려 금융시장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프랑스 증시와 유로화 가치가 하강 곡선을 그리는 가운데, 정부의 2027년 예산안 심의를 둘러싼 정치적 갈등도 심화될 전망이다.

[email protected]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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