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재선충병 방제에 150억원… 피해목 등 8만5000그루 제거
전국 피해고사목 방제율 62.7% 그쳐
제주, 내년 5월까지 8만5000그루 제거
한라산 예찰·2000㏊ 예방나무주사
2030년 청정지역 전환 목표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전국에서 소나무재선충병 피해고사목 66만여그루가 지난 방제기간에 제거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제주도는 150억원을 투입해 내년 5월까지 피해고사목 등 8만5000여그루를 제거하고 한라산 일대의 확산 차단에 나선다.
21일 산림청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소나무재선충병 피해고사목은 177만2985그루로, 전년보다 19.3% 증가했다. 이 가운데 제거된 나무는 111만1472그루로 방제율은 62.7%에 그쳤다.
지난 20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산림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서는 미방제 피해목이 66만1513그루로 집계됐다. 방제율도 전년 89.4%에서 26.7%포인트 하락했다.
산림청이 지난 6월 발표한 전체 고사목 제거 실적은 309만그루다. 피해고사목 111만그루 외에 주변 감염 우려목 등 198만그루가 포함된 수치로, 실제 피해고사목 방제율과는 구분된다.
전국적인 피해 확산에 대응해 제주도는 올해 10월부터 2027년 5월까지 집중 방제에 들어갔다. 지난 20일 도청 제3청사에서 관계기관과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2027년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열고 지역별 방제전략과 현장 관리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방제는 피해 규모에 따라 구역을 나눠 추진한다. 소나무가 밀집하고 감염이 반복되는 지역은 특별관리구역으로 지정해 집중 방제한다. 집단피해지에서는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은 외곽부터 안쪽으로 방제 범위를 좁혀 확산을 차단할 계획이다.
피해가 적은 지역은 고사목 제거와 주변 소나무 예방나무주사를 병행한다. 특히 재선충병 확산을 막기 위한 방어선인 국가선단지로 관리되는 한라산국립공원 구역에서는 정기 예찰을 강화하고 감염 의심목이 발견되면 즉시 방제하기로 했다.
감염목을 찾아내고 관리하는 방식도 정비한다. 헬기로 넓은 산림을 살피고 드론으로 주요 지역을 정밀 조사한 뒤 지상에서 확인한 감염 의심목의 위치와 방제 이력을 정보무늬(QR코드)로 관리한다. 예방나무주사를 놓은 소나무도 개체별 이력을 기록한다.
감염된 소나무류의 인위적인 이동을 막기 위해 봄과 가을에는 소나무류 취급업체에 대한 계도와 단속을 강화한다. 재선충병은 솔수염하늘소 등 매개충을 통해 전파되며 감염목의 무단 이동으로 다른 지역에 확산할 수도 있다.
제주도는 방제사업의 시공 품질과 현장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책임방제구역을 운영하고 현장책임 점검반을 가동할 계획이다. 최종 목표는 2030년 재선충병 청정지역 전환이다.
임홍철 제주도 환경산림자원국장은 "소나무재선충병 피해 확산을 막으려면 지역 특성에 맞는 정밀한 방제와 현장 중심의 책임방제가 중요하다"며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피해 확산을 차단하고, 2030년 청정지역 전환과 건강한 제주 숲 회복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