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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시위 몸살에 극우 르펜 내년 대선 승리 가능성 상승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예측 플랫폼 칼시에서 대선 승리 확률 39%에서 53%로 높아져

마린 르펜 프랑스 국민연합당 의원.로이터연합뉴스
마린 르펜 프랑스 국민연합당 의원.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프랑스 전역에서 가파른 물가 상승과 공공서비스 악화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격화되면서, 2027년 프랑스 차기 대선 판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경제전문방송 CNBC는 예측시장 플랫폼 칼시 거래자들 사이에서 극우 성향의 마린 르펜 국민연합(RN)당 의원이 당선될 확률을 점차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번 프랑스 시위는 지난 9월 파리에서 열악한 교육 환경과 교사 부족 문제에 분노한 학생들의 주도로 시작됐다. 그러나 이는 곧 교육과 의료를 포함한 공공서비스 부실, 가파른 물가 상승 등 국가 전체에 누적된 불만과 맞물리며 전국적인 대규모 소요 사태로 번졌다. 당국 집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에만 전국적으로 50만명 이상의 시민이 시위에 참가했다.

시위가 가열됨에 따라 발생한 불상사도 심각한 수준이다. 프랑스 내무부에 따르면 수년 만에 발생한 최악의 소요 사태로 인해 2000명 이상이 체포되었으며, 경찰 및 헌병대원 약 1000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 같은 정국 불안은 즉각 예측시장에 반영됐다. 칼시의 '차기 프랑스 대통령 선거 승리자' 거래 상품에서 르펜 의원의 당선 확률은 불과 한 달 만에 39%에서 53%로 대폭 상승했다.

반면, 시위 초반 돌풍을 일으켰던 대안 후보들의 상승세는 꺾이는 모습을 보였다. 칸 시장인 다비드 리스나르는 대규모 대선 출정 집회를 개최한 직후인 9월 26일 한때 당선 확률이 44.7%까지 치솟았으나, 시위 불안이 장기화되면서 20일 오후 기준 11%까지 하락했다.

르펜 의원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중도 성향 정부의 무능함이 이번 사태를 키웠다며 비판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르펜은 시위 폭력성을 강력히 규탄하는 메시지를 캠페인의 핵심 동력으로 삼고 있다. 그는 지난 18일 소셜 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어제 우리는 우리의 도시와 거리, 나라가 짓밟히고 훼손당하며 파괴되는 모습을 목격했다"며 "우리는 지금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심각한 신뢰와 권위의 위기를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프랑스는 현재 폭력과 무능력이라는 악착같은 공포 사이에 갇혀 인질로 잡혀 있다"며 현 정부의 국정 운영 실패를 비판했다.

프랑스의 정치적 불안정은 금융시장으로도 빠르게 전이되고 있다. 프랑스 대표 주가지수인 CAC 40 지수는 최근 1개월간 2.8% 하락했으며, 최근 6개월 동안은 6% 가까이 급락했다.

정부의 자금 조달 비용을 나타내는 프랑스 10년 만기 국채 금리 역시 급등세를 보이며 연 4.9%선을 상회하고 있어 정부의 재정 건전성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커졌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선임 주식 전략가 샤론 벨은 CNBC 인터뷰에서 "고통스런 조치없이는 재정 적자를 줄이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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