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파 유묵 전시 논란' 유홍준 사의 표명…"전적으로 저의 책임"
국감 사과 이틀 만에 거취 결정
국민·유족·박물관 직원에 사죄
[파이낸셜뉴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자신이 소장한 친일파 글씨를 애국지사 유묵으로 잘못 전시한 일에 책임을 지고 21일 사의를 표명했다. 지난해 7월 취임한 지 15개월 만이다.
유 관장은 이날 박물관이 배포한 입장문에서 "그간의 모든 비판은 전적으로 저의 책임"이라며 "실추된 박물관의 명예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제가 관장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옳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국민의 신뢰와 박물관 직원들이 쌓아 올린 가치가 자신의 개인적인 실수로 한순간에 무너졌다고 인정했다. 이번 일로 실망하고 상처받은 국민과 애국지사 유족, 박물관 직원들에게 깊이 사죄했다.
특별전 '우리들의 밥상'을 준비한 연구직들의 노력을 언급하며 전시의 의의가 이번 일로 퇴색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뜻도 전했다.
이어 15개월간 문화유산의 가치를 지키는 일을 할 수 있었던 것이 "제 인생의 가장 큰 축복이자 영광"이었다며 함께 일한 직원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했다. 박물관이 더욱 도약할 수 있도록 국민의 변함없는 사랑과 성원도 당부했다.
논란은 특별전에서 애국지사 박원근의 유묵으로 소개한 '일반시국은'이 친일반민족행위자 박중양의 글씨로 밝혀지면서 불거졌다. 박물관은 외부 제보를 받고 지난 8월 10일 작품을 철수했으며, 전문가 검증을 거쳐 지난달 7일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후 작품이 유 관장의 개인 소장품이고 그가 직접 전시를 추천했다는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검증 부실과 소장자 미공개 문제가 함께 도마에 올랐다. 유 관장은 지난 1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두 차례 고개를 숙여 사과했지만 야당은 사퇴를 요구했다.
유 관장은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로 널리 알려진 미술사학자다. 198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미술평론 부문으로 등단했으며, 영남대박물관장과 명지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장 등을 역임했다. 2004~2008년 문화재청장을 지냈다.
[email protected] 장인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