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구 분양가, 강남3구 추월에도 '완판'
연내 반포·잠원서 '디에이치' 하이엔드 단지 공급 대기
[파이낸셜뉴스] 올해 동작구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가 강남3구를 근소하게 앞질렀다. 전용 84㎡ 최고가가 30억원에 육박한 흑석·노량진 재개발 단지들도 잇따라 계약을 끝냈다. 연말까지 반포·잠원에서 '디에이치' 브랜드 단지가 줄줄이 나올 예정이어서 청약 열기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21일 분양업계와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9월 동작구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7844만원이다. 서초·강남·송파구 평균인 7842만원보다 2만원 높다. 전통적 고가 주거지인 강남3구를 동작구가 웃돈 셈이다.
청약 성적만 놓고 보면 강남권이 여전히 압도적이다. 지난 4월 서초구에서 나온 '아크로 서초'(옛 아크로 드 서초)는 1순위에만 3만2973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이 1099대 1까지 올라갔다. 서울 민간분양 사상 최고 기록이다. 일반분양 56가구는 계약을 시작한 지 6일 만에 동났다. 같은 달 잠원동 '오티에르 반포'에도 1순위에 3만540명이 접수해 710.2대 1을 찍었고, 일반분양 86가구가 짧은 기간에 모두 팔렸다.
동작구 단지들은 높은 분양가 부담을 딛고 완판을 이어갔다. 노량진6구역을 재개발한 '라클라체 자이 드파인'은 전용 59㎡ 최고가가 22억880만원이다. 비슷한 시기에 나온 '오티에르 반포' 같은 면적보다 비싼 가격이다. 그런데도 1순위 평균 경쟁률은 26.9대 1을 나타냈고, 일반분양 369가구 중 367가구가 정당계약 단계에서 팔렸다. 남은 물량도 이후 주인을 찾았다.
노량진8구역 '아크로 리버스카이'는 전용 84㎡ 최고가를 27억9580만원에 책정하고도 1순위에서 19.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예비당첨자 계약까지 마친 결과 펜트하우스 3가구를 뺀 일반분양분이 모두 팔려 계약률은 약 99%에 달했다. 흑석11구역 '써밋 더힐'은 84㎡ 최고 분양가가 29억7820만원이었지만 5월 1순위 청약에서 평균 32.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남은 3가구를 놓고 진행한 무순위 청약에는 2179명이 신청했고, 결국 전 가구가 계약됐다.
정부는 지난해 10·15 대책에서 수도권·규제지역 주택의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시가 15억원 초과∼25억원 이하는 4억원, 25억원 초과는 2억원으로 낮췄다. 중도금 대출은 이 한도 축소에서 빠졌지만 잔금대출로 바뀌는 시점에는 규제를 받는다. 분양가가 30억원에 가까운 단지라면 잔금 가운데 대출로 메울 수 있는 몫이 크지 않은 셈이다.
남은 연내 공급은 반포·잠원에 몰려 있다. 현대건설은 11월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를 재건축한 '디에이치 반포124'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5층∼지상 최고 35층, 50개 동, 총 5007가구 대단지다. 이 가운데 1832가구가 일반분양 몫이어서 올해 강남권에서 손꼽히는 대어로 통한다. 한강을 끼고 있고 커뮤니티시설 규모도 크다.
이 단지는 당초 '디에이치 클래스트'라는 이름으로 알려졌다. 조합은 지난해 4월 관리처분계획인가 등 남은 절차를 이유로 일반분양을 올해 상반기로 미룬다고 밝혔는데, 실제 일정은 하반기로 더 늦춰졌다. 업계에서는 분양가가 3.3㎡당 8000만원을 넘어 전용 84㎡ 기준 30억∼32억원 선이 될 것으로 본다. 일반분양 1832가구 중 84㎡가 1358가구로 약 74%를 차지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달 잠원동 신반포22차 재건축 단지인 '디에이치 신반포에스테라'를 내놓는다. 지하 3층∼지상 최고 35층 2개 동, 160가구 규모로 일반분양은 전용 84㎡ 28가구뿐이다. 3호선 잠원역과 7호선 반포역, 고속터미널역이 가깝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서울성모병원·반포한강공원도 인근이며 반원초·경원중·청담고가 주변 학교다.
업계는 공사비와 땅값이 오르면서 분양가가 계속 높아지자, 더 오르기 전에 입지와 브랜드를 갖춘 새 아파트를 확보하려는 수요가 강해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최근 서울 주요 지역에서 분양가가 높아졌음에도 잇따라 완판에 성공하는 것은 핵심 입지의 신규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그만큼 탄탄하다는 의미다"라며 "공사비와 토지비 상승 등으로 앞으로 공급되는 단지들의 분양가가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우수한 입지와 브랜드를 갖춘 새 아파트를 선점하려는 움직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정경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