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AI 역량이 中企 승부 가른다...지능 만드는 공장 갖춰야"
'2026 중소기업 리더스포럼' 정책토론회
[제주=이주미 기자] "회사가 수직적인 이상 인공지능(AI)을 도입해봤자 100% 효과를 볼 수 없다. AI가 보고서를 5분 만에 만들더라도 직원이 이를 읽고 상급자에게 보고하는 데 하루가 걸린다면 AI를 사용할 이유가 없어진다."
■제조데이터 연결해 피지컬 AI 경쟁력 확보
박영선 재정경제부 전략경제자문단 위원장(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21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6 중소기업 리더스포럼' 정책토론회 기조연설에서 "AI 도입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조직이 수평적으로 바뀌어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AI 기술이 생성형 AI에서 에이전틱 AI를 거쳐 피지컬 AI로 진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에이전틱·피지컬 AI로 이어지는 새로운 흐름에 대응해 중소기업도 업무와 제조현장 자체의 혁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박 위원장은 "이제는 AI를 도입하는 기업에서 AI와 함께 일하고 현장을 혁신하는 기업으로 바뀌어야 한다"며 "AI 에이전트와 협업하려면 기존 조직과 일하는 방식부터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AI 활용을 위한 핵심 과제로 데이터의 표준화와 연결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한국형 AI 데이터 표준인 'K-온톨로지' 구축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온톨로지는 사람·조직·업무·문서·시스템 등 서로 다른 데이터의 관계를 정의해 AI가 이를 이해하고 활용하도록 만드는 체계다.
박 위원장은 "연결된 제조데이터를 기반으로 피지컬 AI를 단계적으로 확산하고, 데이터를 지능으로 바꾸는 'AI 팩토리'를 새로운 생산기반으로 갖춰야 한다"며 "피지컬 AI 성공 여부는 온톨로지가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모든 기업은 두 개의 공장을 가져야 한다"며 "하나는 제품을, 다른 하나는 지능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또 "앞으로 같은 제품을 생산하더라도 얼마나 뛰어난 AI 기술을 만드느냐가 기업 경쟁력을 판가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소기업 공동 AI 기반 구축·단계별 지원 강조
이날 토론회에서는 중소기업이 피지컬 AI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제조데이터를 자산화하고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진단도 나왔다.
김준하 GIST AI정책전략대학원장은 "피지컬 AI 시대의 핵심 경쟁력은 제조 현장에 쌓인 공정 데이터와 숙련 노하우"라며 "데이터를 단순히 모으는 데 그치지 않고 AI가 활용할 수 있는 자산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짚었다.
김 원장은 이를 위해 개별 기업은 데이터를 축적하고, 협동조합은 공통 기준과 공동실증 기반을 마련하며, 국가는 이를 뒷받침할 인프라를 제공하는 분담체계를 제안했다.
조주현 중소벤처기업연구원장은 협동조합별 공동AI 등 공동의 혁신을 통해 개별 중소기업의 투자 부담과 실패 위험을 줄이는 방안을 제시했다. AI 도입 과정에서 발생하는 데이터 권리와 책임, 계약 조건 등을 명확히 하고 선도기업의 실증 성과를 다른 중소기업으로 확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토론회에 앞서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박 위원장에게 중소기업의 AI 전환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장 애로와 정책 수요를 담은 '중소기업 AI 대전환, 현장의 목소리와 정책과제'를 전달했다.
김 회장은 "중소기업의 기술과 경험을 AI가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로 만들고, 이를 피지컬 AI와 연결해 수십년간 쌓아온 암묵적인 제조 노하우를 이어가야 한다"며 "중소기업이 AI 대전환의 주체로 참여할 수 있도록 수준에 맞는 단계별 지원정책을 설계하고, 업종별 협동조합을 구심점으로 AI를 신속하게 확산해야 한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이주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