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후원 마라톤 15개→7개로 축소..정부 후원은 21개로 급증
서울시, 교통 통제·소음 민원에 운영 기준 강화
오전 7시30분 이전 출발..광화문·여의도 등 참가인원 제한
정부·경찰과 협의해 일정·코스 조정 추진
[파이낸셜뉴스] 서울시가 마라톤 대회 증가에 따른 시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시 후원 대회를 절반 수준으로 축소하고, 출발시간과 코스를 조정하는 등 운영 기준 강화에 나섰다.21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 후원 마라톤 대회는 지난해 15개에서 올해 7개로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중앙정부 후원으로 서울에서 열리는 대회는 1개에서 21개로 늘어났다.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1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마라톤 대회로 인한 교통 통제와 시민 불편 문제를 언급하며, 대회 주최 측에 코스 단축과 출발시간 조정을 직접 요청하고 시 후원 대회 축소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지난해 서울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한 언론사 주최 마라톤 대회 이후 민원이 크게 늘어난 사례를 소개하면서 "그런 요청이 받아들여져서 대부분의 마라톤 대회가 아침 7시 반으로 당겨졌고 코스도 짧게 설계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서울시는 광화문·여의도·잠실 등 주요 대회 개최 지역에서 교통 통제와 소음 등에 따른 주민 민원이 이어지자 지난 1월 '서울시 주최·후원 마라톤 대회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가이드라인에 따라 교통 통제가 필요한 시 주최·후원 대회는 오전 7시30분 이전에 출발하도록 하고 있다. 주말 차량 이동이 늘어나기 전에 주요 구간의 교통 통제를 마무리해 시민 불편을 줄이려는 취지다.
참가자 밀집에 따른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광화문광장은 1만5000명, 서울광장 1만2000명, 여의도공원 9000명 등 장소별 적정 인원도 제시했다.
소음과 환경 관리 기준 역시 강화했다. 출발지에서 디제잉과 고적대, 전자음향 사용을 금지하고 행사 소음은 65데시벨 이하로 제한하고 있다. 도로에 발생한 쓰레기를 신속히 수거하지 않을 경우 향후 대회 운영에 불이익을 부여하는 기준을 마련하고 병원 등 특수시설 출입과 응급차량 통행, 장애인·노약자 이동에 대한 제한을 최소화하도록 했다.
다만 이 같은 기준은 서울시가 직접 주최하거나 후원하는 대회에만 적용돼 시가 전체 대회의 일정과 코스, 규모를 조정하기는 어려운 구조다. 마라톤 대회 자체가 지방자치단체의 통합 허가·승인 대상이 아닌 데다 도로 교통 통제 권한도 경찰에 있기 때문이다.
이에 서울시는 중앙정부에 후원 대회 관리 강화를 요청하고, 경찰 등 관계기관과 협의해 개최 일정과 코스를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특정 지역에 대회가 반복적으로 몰리지 않도록 개최 장소와 주민 불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방안도 논의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마라톤 대회 증가에 따른 시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시장의 지시에 따라 후원 대회를 절반 이상 감축하고, 출발시간과 소음, 안전관리 등 운영 기준도 선제적으로 강화해 왔다"며 "앞으로도 중앙정부와 경찰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특정 지역에 대회가 집중되는 문제를 개선하고, 시민들이 일상에서 달리기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성초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