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차 졸음운전 사라질까…현대차 "자율운행시 운용비 최대 40% 절감"
현대차, 2030년 상용화 전망
라이드플럭스 유상운송 첫발
보험·주유·골목길 숙제 여전
【대구=김동호 기자】자율주행 화물차가 실제 고객의 화물을 실어 나르면 현재보다 절반에 가까운 비용절감 효과를 거둘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현대자동차는 무인 운송이 본격화하면 장거리 화물운송의 전체 운용비를 최대 40% 줄일 수 있다고 예측했다. 다만 사고 시 보험 문제부터 장거리 주유, 좁은 골목길 운행까지 상용화에 앞서 풀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는 지적이다.
황봉하 현대차 상용&LCV사업전략팀장은 "자율주행 전환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는 장거리 운송에서 가장 클 것"이라며 "유인 운송에서 무인 운송으로 전환하면 전체 운용비용(TCO)을 30~40%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차량 가격과 소프트웨어 비용은 늘지만 운전자 관련 비용과 운송 효율, 차량 가동률을 종합하면 경제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황 팀장은 차량 판매에 따른 일회성 매출에서 벗어나 운송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수익을 얻는 사업 모델도 제시했다. 현대차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와 물류·관제 서비스를 연결하고, 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 등 계열사 역량을 결집할 방침이다. 황 팀장은 "2030년 전후 양산형 자율주행차가 실제 상용운행으로 전환될 것"이라며 국내 사업을 기반으로 미국과 유럽, 호주 시장을 공략할 가능성도 언급했다.
현대차는 2023년 플러스AI와 수소연료전지 대형트럭 엑시언트의 자율주행 기술을 실증했고, 지난해에는 주요 시스템 고장에 대비한 리던던시(이중화) 기술의 선행 개발을 마쳤다. 올해는 국내 업체들과 대형트럭 도로 실증, 서울시와 시내버스 자율주행 전환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라이드플럭스는 올해 4월 국내 첫 자율주행 화물 유상운송 허가를 받아 7월부터 실제 고객 물량을 운송 중이다. 서울 동남권 물류단지와 충북 진천 물류센터를 잇는 왕복 224㎞ 노선 등을 운영하고 있다. 마스오토는 카메라 7대와 레이더 1대를 활용한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며 국내외 화물운송에 적용하고 있다.
임종철 라이드플럭스 전략부문장은 유상운송 과정에서 배상책임보험과 유사한 상품에 가입하고 있지만 가입 대수가 적어 보험료가 높다고 토로했다. 조광래 마스오토 이사는 물류업체 차량에 자율주행 시스템을 장착하는 과정에서 보험 가입이 거절됐다며 기존 보험의 보상 한도가 1억원에 불과해 대형 사고에 대비하기 어렵다는 우려를 전했다.
장거리 운송 중 무인 주유와 정비 문제도 제기됐다. 황 팀장은 "국내는 하루 운행 중 주유가 필요한 경우가 많지 않지만 미국은 초장거리 운송 수요가 있다"며 "운행 노선을 설계할 때 거점 간 주유와 정비를 할 수 있는 인프라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라이드플럭스 역시 현재는 운행 중 주유가 필요 없는 노선을 우선 선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화물을 최종 목적지까지 옮기는 라스트마일과 좁은 골목길의 주행 안전성도 도마에 올랐다. 좁은 골목길 등 복잡한 구간의 자율주행 전환은 거점 간 장거리 운송보다 늦어질 것이 불가피하다.
카메라 중심 기술의 안전성에 대한 질문에 마스오토는 도입 비용을 낮춰 기존 트럭까지 자율주행 시장에 참여시키려는 선택이라고 답했다. 다만 라이다 가격이 내려가고 기반 시설이 갖춰지면 안전을 위해 추가 센서를 도입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자율주행 화물차가 실증을 넘어 수익을 창출하기 시작했지만 보험·운송 인프라·안전기준을 함께 갖춰야 시장 확대가 가능하다는 점이 확인됐다.
[email protected] 김동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