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도 '노후자금 모으기'… TDF 향하는 뭉칫돈
TDF 설정액 18조까지 불어나
은퇴 타깃시점 먼 상품쏠림 뚜렷
2050 TDF는 올 1조 넘게 증가
90년대생도 미래준비 뛰어든듯
주식비중 높이려는 추세도 반영
노후 준비를 위한 타깃데이트펀드(TDF) 시장에서 목표 은퇴 시점이 먼 장기 빈티지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일찍부터 노후 자금을 마련하려는 젊은 세대의 수요 증가와 함께 주식 비중을 높게 유지하려는 투자자 유입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국내 TDF 설정액은 18조1317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3조5929억원(24.7%) 증가했다.
특히 2050 이후 고빈티지 상품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2050 빈티지 설정액은 3조5172억원으로, 올 들어서만 1조3971억원(65.9%) 급증했다.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2030 빈티지와의 격차는 1741억원으로, 지난해 말 9790억원에서 빠르게 좁혀졌다.
2055 빈티지 설정액은 1조330억원, 2060 빈티지 설정액은 9618억원으로 올 들어 각각 38.7%, 117.4% 늘었다. 2030~2045 빈티지가 평균 20.4%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고빈티지로의 자금 유입이 뚜렷한 모습이다.
TDF는 은퇴 시점을 기준으로 투자자의 생애 주기에 맞춰 자산 비중을 자동으로 조정해 주는 생애주기형 펀드다. 근로소득이 있는 초기에는 주식 등 위험자산 비중을 높게 가져가고, 은퇴 시점에 가까워질수록 채권 등 안전자산 비중을 늘리는 방식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한다. 상품명에 붙은 2030·2040·2050 등의 숫자(빈티지)는 목표 은퇴 연도를 의미한다.
고빈티지 상품의 성장 배경으로는 ��은 세대의 노후 준비에 대한 관심 확대가 꼽힌다. 법정 정년이 60세라는 점을 감안하면, 2050년 전후에 은퇴를 맞이하는 1990년대생의 유입이 활발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노후를 대비해 주식·채권 등에 투자하는 젊은 층이 늘어나는 추세다.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노후 준비 수단으로 '주식·채권 등'을 선택한 20대와 30대의 비율은 각각 12.8%, 13.4%로 집계됐다. 관련 연령별 통계가 공표되기 시작한 지난 2011년 각각 2.6%, 2.8%에 불과했는데 14년 만에 약 5배로 불어난 셈이다.
여기에 주식 투자 비중을 높게 가져가려는 수요도 고빈티지 성장세에 힘을 보탠 것으로 보인다. 2030~2040년 은퇴를 앞둔 투자자라도 주식 비중을 높여 적극적인 수익을 추구하고 싶다면 2050 빈티지를 선택하는 셈이다. 2050 빈티지는 2030이나 2040보다 목표 은퇴 시점이 멀기 때문에, 주식 비중을 높게 가져갈 수 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TDF는 목표 은퇴 연도가 정해져 있지만, 투자자가 반드시 본인의 은퇴 시점에 맞춰 상품에 가입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 때문에 투자 성향에 따라 자산배분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주식 시장이 좋았던 만큼, 주식 비중이 높은 상품의 수익률이 높았기 때문에 수익률만 보고 상품을 선택하는 경향도 있던 것으로 파악된다"며 "노후자금을 굴리는 상품인 만큼, 높은 수익률만 좇기보단 지속해서 안정적인 수익률을 낼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email protected] 서민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