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범죄도시' 분장팀장 출신 조은혜, 14-14서 터진 금빛 찌르기…장애인AG 펜싱 첫 金[장애인AG]
파리 패럴림픽 3관왕 태국 자나 15-14로 제압…한국 펜싱 사상 첫 쾌거
2017년 낙상 사고 딛고 검 잡은 지 8년 만에 아시아 정상 우뚝
22일 여자 에페 단체전 출격…동료들과 대회 2관왕 정조준
[파이낸셜뉴스] 영화 '범죄도시' 분장팀장 출신인 한국 여자 휠체어 펜싱 대표팀의 '맏언니' 조은혜(41·부루벨코리아)가 아시안패러게임(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출범 이후 한국 펜싱 역사상 첫 금메달을 수확했다.
조은혜는 21일 일본 나고야시 이나에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패러게임' 펜싱 여자 에페 개인전(스포츠등급 B) 결승에서 사이수니 자나(태국)를 15-14 1점 차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결승 상대인 자나는 2024 파리 패럴림픽에서 에페·플뢰레·사브르 B 개인전을 모두 휩쓴 세계적인 강자다.
승부는 마지막 순간까지 땀을 쥐게 했다. 1피리어드를 8-6으로 마친 조은혜는 2피리어드 한때 14-8까지 점수 차를 벌리며 우승을 눈앞에 뒀다. 그러나 자나의 거센 추격에 14-12로 쫓겼고, 3피리어드 들어 연속 실점하며 14-14 동점을 허용했다. 운명이 걸린 마지막 1점 승부에서 두 차례 동시타가 나오는 접전 끝에 조은혜가 회심의 금빛 찌르기를 성공시키며 승부를 매조지었다.
이로써 한국 펜싱은 2010년 아시안패러게임이 출범한 이래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뤘다. 대회 전신인 아시아·태평양 장애인경기대회(FESPIC) 시절 김기홍이 2006년 에페 개인전 우승을 차지한 바 있으나, 현재 체제에서는 첫 금메달이다. 앞서 2022 항저우 대회에서 동메달 2개를 따냈던 조은혜는 자신의 두 번째 대회에서 가장 높은 곳에 섰다.
조은혜의 우승은 한 편의 '인간 승리' 드라마다. 과거 영화 '범죄도시'의 분장팀장으로 활약했던 그는 2017년 불의의 낙상 사고로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았다. 이듬해 재활 치료 중 TV 뉴스를 통해 휠체어 펜싱을 접하고 처음 검을 잡았으며, 입문 8년 만에 아시아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조은혜는 오는 22일 열리는 여자 에페 단체전에서 동료들과 함께 이번 대회 2관왕에 도전한다.
[email protected] 박지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