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세 아들 먼저 떠나보내고"…임진모가 나비넥타이 고집하는 이유
[파이낸셜뉴스] 음악평론가 임진모가 7년간 뇌종양으로 투병하다 33세에 세상을 떠난 아들을 떠올리며 슬픔을 전했다. 그는 아들이 마지막으로 신었던 양말을 지금도 간직하고 있으며, 중요한 자리에 갈 때마다 직접 신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 365회에서는 임진모가 출연해 아들과의 추억과 사별 이후의 일상을 이야기했다.
임진모가 평소 즐겨 착용하는 나비넥타이에도 아들과의 추억이 있었다. 아들이 자신의 나비넥타이 차림을 마음에 들어 한 이후부터 지금까지 해당 스타일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임진모는 "제가 딱 했는데 '괜찮아. 아빠는 무조건 앞으로 나비넥타이 하고 가'라고 하더라. 그래서 제가 그때부터 나비넥타이를 하게 됐다. 이거 덕에 감기도 덜 걸리고 목 보호도 되고. 계절 바뀔 때 꼭 이걸 한다. 아들과 함께한다는 생각을 한다"고 밝혔다.
아들의 이야기가 이어지자 유재석은 잠시 말을 망설이다 "얘기 들어보니 2021년 아드님께서…"라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임진모는 목을 가다듬은 뒤 "괜찮다"고 답했다. 이어 "아들이 저를 두고 먼저 갔다"며 아들과 사별한 사실을 전했다.
아들은 세상을 떠나기 몇 개월 전 아버지의 매니저 역할을 맡기도 했다. 몸이 아픈 상황에서도 임진모의 옷에 어울리는 나비넥타이를 골라주고 운전까지 도왔다고 한다.
임진모는 "죽기 몇 개월 전에 (아들이) 제 매니저가 되어줬다. 아침부터 나비넥타이를 옷에 맞게 골라줬다. 이게 지금 마음에 들지 모르겠다. 그렇게 해주고 운전해주고, 아픈데. 제가 아들한테 많이 배웠다. 우리 아들이 전자제품 매장 판매사원이 됐다. 점장 얘기가 아직 잊혀지지 않는다. '현준이 오더니 갑자기 사다리를 찾는 거야. 그러더니 가전제품들 전시돼 있는데 냉장고가 크잖나. 사다리 타고 올라가 위를 닦더라. 이런 친구가 다 있어. 대단하다'고 하더라. 그때 '내가 왜 이걸 모르고 있었지. 난 이걸 해야돼. 열심히 하자'했다. 지금도 그래서 전 열심히 한다. 항상 강연하면 우리 아들이 저기서 듣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들의 투병은 2014년 시작됐다. 당시 아들이 두통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았고,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에서 큰 뇌종양 2개가 발견됐다고 한다.
임진모는 "다 기억난다. 어느날 '아빠 나 머리가 아파서 병원에 갔다 올게'라고 하더라. 전 어렸을 때부터 아프다고 해서 흔한 편두통이겠거니 했다. CT 촬영까지 했는데 뇌종양 큰 게 2개가 있더라. 빨리 치료해야 한다고 하더라. 그때부터 투병이 시작됐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후 아들은 7년 동안 치료를 이어갔다.
7년간 병마와 싸웠던 아들은 결국 2021년 여름 33세의 나이로 숨졌다. 임진모는 투병 기간 아들과 더 많은 곳을 여행하지 못했던 일을 지금도 후회한다고 밝혔다.
그는 "차라리 이럴 줄 알았으면 데리고 우리나라 좋은 데 가서 구경 다 할 걸 괜히 (요양 때문에) 집에만 있던 게 한스럽다. 전 아들이 눈 감을 때 이미 죽었다. 나도 송두리 째 같이 간 거다. 내가 낳은 아들이 내 눈앞에서 마지막으로 눈 감을 때 정상이겠냐"며 슬픔을 전했다.
아들의 유품을 사용하는 일도 임진모에게는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그는 중요한 일정이 있을 때마다 아들이 생전에 신었던 양말을 착용하며, 이날 방송 녹화에도 같은 양말을 신고 나왔다고 밝혔다.
임진모는 "세탁도 최선을 다해서 앞으로 내가 처음에 '50살 넘을 때까지 신겠다'고 했다. '양말, 내의, 신발 신는다. 함께한다'는 생각이다. 이게 그 양말이다. 우리 아들이 마지막으로 신던"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한승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