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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탈된 제품 佛 온라인으로 버젓이 판매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온라인 중고 마켓서 기승… 경제적 타격 산더미
단속 총력전에도 한계… 까르푸 실적 하향 등 기업·관광 타격 우려

최근 소셜미디어 엑스(X)에 프랑스에서 약탈된 명품과 화장품 등이 길거리에서 헐값에 판매되고 있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X캡처뉴시스
최근 소셜미디어 엑스(X)에 프랑스에서 약탈된 명품과 화장품 등이 길거리에서 헐값에 판매되고 있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X캡처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학교 여건 개선 요구에서 시작해 물가 상승 반대 시위로 격화된 프랑스 전국 시위가 주말 사이 대규모 소요 사태로 번진 가운데, 상점에서 약탈당한 명품과 생필품들이 온라인 중고 거래 플랫폼에 대거 흘러 들어와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프랑스 소요 사태 직후 유명 리셀 플랫폼 '빈티드(Vinted)' 등에는 명품 가방, 스킨케어 제품, 립글로스 등 약탈품으로 의심되는 물품들이 무더기로 판매 등록됐으며 이에 온라인 유통 업체들이 프랑스 당국과 협력해 의심 매물을 삭제하고 계정을 영구 정지하는 등 모니터링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파리와 리옹, 마르세유 등 주요 도시에서는 유리가 깨지고 매장이 털리는 등 3000개 이상의 점포가 약탈당하고 다수의 정부 건물이 손상됐다. 이 과정에서 2500명 이상이 체포됐으며 파리 레알 지역을 비롯해 루이비통과 셀린느, 에르메스, 노스페이스 등 명품 매장과 약국, 전자기기 상점 등이 집중적인 피해를 입었다. 초동 추산 피해액만 수억 유로에 달하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약탈을 저지른 자들은 배상해야 할 것이며 공화국을 무너뜨리려 한 이들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세르주 파팽 통상부 장관과 안 르 에낭프 디지털부 장관 역시 이베이, 빈티드, 에트시 등을 대변하는 시장 플랫폼 연합과 긴급 회동을 열고 장물 감시 및 신고 체계 강화를 논의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약탈 규모가 너무 커 온라인 거래를 완전히 막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지적한다. ING 은행의 샬롯 드 몽펠리에 이코노미스트는 "경찰이 체포할 수 있는 인원보다 훨씬 많은 사람이 약탈에 참여했다"며 "플랫폼 기업들이 모든 거래를 추적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업들의 피해는 단순히 도난당한 제품에 그치지 않는다. 프랑스 최대 식품 유통기업 까르푸는 보안 및 물류 비용 증가, 통행금지에 따른 조기 영업 종료, 방문객 감소 등의 여파로 연간 재무 목표를 하향 조정했다. 알렉상드르 봉파르 까르푸 회장은 약 50개 매장이 피해를 입어 최소 수천만유로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정부는 피해 기업을 돕기 위해 무이자 대출, 영업 중단 노동자를 위한 최저임금 노동자는 100%, 기타 60%의 급여 보정, 최대 1500유로(약 220만 원)의 긴급 교부금 및 50인 미만 사업장을 위한 지원 기금 조성을 발표했다.

21일 현지는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으나, 세바스티앙 르코르뉘 총리는 추가 시위가 예상되는 주말을 앞두고 대규모 보안 작전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소요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관광객 취소표 사태와 창업 위축으로 이어져, 2018년 대규모 시위 당시보다 경제에 더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 시위대가 명품 브랜드 셀린느 매장에 진입한 모습이 포착된 모습.X캡처뉴시스
지난 18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 시위대가 명품 브랜드 셀린느 매장에 진입한 모습이 포착된 모습.X캡처뉴시스

[email protected]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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