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바이어들, 새 거래처 찾아 한국으로...수출 상담 열기 가득한 '붐업코리아' [현장]
[파이낸셜뉴스] "이번 행사에서 한국 업체 8곳과 대화를 나눴고, 일부와는 양해각서(MOU)를 맺기도 했습니다."
22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수출 붐업코리아'에서 만난 아랍에미리트(UAE) 기업 '페트로 걸프'의 샤프카트 자히르 대표는 이번 행사에서 국내 기업들과 논의한 사업 내용에 대해 이같이 소개했다. 아부다비에 기반을 둔 이 회사는 석유·가스·석유화학 플랜트에 필요한 장비 등을 공급하는 기업이다. 중동 전쟁 여파로 운송비가 크게 올라 부담이 커졌지만, 어려운 상황일수록 새로운 공급처를 발굴하는 데 이번 행사가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KOTRA)와 산업통상부가 전날부터 이날까지 개최한 수출 붐업코리아에는 해외 바이어 530개사와 국내 기업 1400개사가 참여했다. 2015년 첫 개최 이후 10년 넘게 이어져 온 가운데 코트라는 이번 행사에서 중동 전쟁 영향을 받는 기업들을 위해 '중동 수출 특별 지원존'을 마련했다. UAE와 모로코 등 11개국 바이어 56개사를 유치하고, 국내 기업과의 상담도 지원했다.
행사 이틀째인 이날 오전 킨텍스 제2전시장 7홀 로비에는 참가 등록을 하려는 기업 관계자와 해외 바이어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행사장 안 쇼케이스 부스에서는 기업 간 거래(B2B)를 위한 수출 상담이 한창이었다. 국내 기업 관계자들은 제품의 특징을 설명했고, 바이어들은 전시된 샘플을 살펴보며 궁금한 점을 물었다.
올해 중동 수출 여건은 녹록지 않은 상황임에도 일부 소비재 수출은 호조를 띠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올해 1~9월 대중동 수출은 98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8.1% 감소했지만, 올 상반기 화장품(19.1%)을 비롯해 식품(6.9%) 등 수출액은 지난해보다 늘어났다.
이날 행사에서도 중동 내 소비재 수요와 관련해 새로운 판로를 찾으려는 국내 기업들의 관심이 이어졌다. 국내 스킨케어 기업인 스킨룸은 이번 행사에서 모로코 등 중동 바이어들과 해외 진출 가능성을 논의했다. 유럽과 미국 등 해외 시장에 진출한 지 몇 달 지나지 않은 만큼 이번 행사가 새로운 시장의 수요를 파악하는 기회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스킨룸 관계자는 "한국 안에서 해외 판로 개척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게 매우 큰 기회"라며 "이번 행사에서 중동 등 해외 바이어들을 만나 현지 시장 상황과 우리 제품의 진출 가능성을 논의했는데, 시장 특성을 배우고 함께 성장할 유통 파트너를 찾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국내 뷰티 기업과의 협업을 늘리기 위해 한국을 처음 방문했다는 모로코 화장품 유통업체 GM뷰티 관계자는 "이번에 만난 업체 중 최소 4개 브랜드와는 후속 협의를 이어갈 계획"이라며 "한국 기업들은 해외 진출에 필요한 국제 기준을 잘 이해하는 등 사전 준비가 잘 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 뷰티 시장은) 제품 종류도 서로 달라 선택지가 많고, 물류비 등을 고려했을 때에도 가격 경쟁력이 높다"고 평가했다.
코트라는 이날 현장에 수출물류 컨설팅존을 마련해 관세·통관·물류 등에 대한 일대일 상담도 지원했다. 현지 정세 악화로 방한하지 못한 일부 바이어와는 온라인 상담을 이어가고, 행사 이후에도 후속 상담을 연계해 거래 성사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email protected] 박지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