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저PBR 탈출도 잠시…증권주 95%는 PBR 1배 미만

서민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증권주 저PBR 비중 95.2%
상반기 76.2%에서 급증
증시 하락에 불확실성 확대
"저평가 매력 확대…방어주로서도 매력적"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하반기 들어 국내 증시가 급락하면서 상반기 개선 흐름을 보였던 증권주들의 밸류에이션이 다시금 뒷걸음질치고 있다. 한때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를 회복했던 증권주들이 잇따라 1배 아래로 내려오면서, 저PBR 종목 비중이 95%를 넘어섰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증권 관련 21개 종목 가운데 PBR 1배 미만 종목은 20개로, 전체에서 95.2%를 차지했다. 지난 6월 말 76.2%(16개) 대비 19.0%p 증가한 수치다.

PBR은 자기자본 가치 대비 주가가 어느 수준에서 평가받고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통상 PBR이 1배 미만이면 시가총액이 장부상 순자산가치에 미치지 못할 정도로 저평가된 것으로 해석된다.

증권주는 '만년 저평가' 종목으로 꼽혀왔다. 지난해 말만 해도 증권주 21개 가운데 PBR 1배 미만 종목은 19개로, 90.5%에 달했다. 올해 상반기 주가 상승 등에 힘입어 밸류에이션이 회복되는 듯했지만, 하반기 들어 개선 흐름이 꺾인 모습이다.

한국금융지주는 상반기 말 PBR이 1.07배로 올라섰지만, 전날 0.74배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삼성증권은 1.20배에서 0.88배로, NH투자증권은 1.17배에서 0.95배로, 키움증권은 1.35배에서 0.88배로 떨어졌다.

증권주 PBR 1배 미만 비중
기준일 증권주 PBR 1배 미만 비중
2026년 6월 말 76.20%
2026년 10월 21일 95.20%
(한국거래소)

기존에 PBR 1배 미만이었던 증권주들의 밸류에이션도 대체로 낮아진 모습이다. 대신증권의 PBR은 상반기 말 0.51배에서 0.44배로, 한화투자증권은 0.51배에서 0.43배로, SK증권은 0.87배에서 0.70배로, 신영증권은 0.71배에서 0.51배로 낮아졌다.

PBR 1배 이상을 유지한 증권주는 미래에셋증권이 유일했다. 다만 미래에셋증권 역시 상반기 말 PBR이 1.88배까지 올라갔지만, 전날 1.14배로 떨어졌다.

전체 종목과 비교하면 증권주의 변화는 더욱 뚜렷하다. 전날 기준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PBR이 산출된 전체 상장 종목 중 PBR 1배 미만 비중은 60.0%로, 상반기 말 58.8%에서 1.2%p 상승하는 데 그쳤다. 하반기 들어 코스피가 32.3%, 코스닥이 13.5%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제한적인 수준이다.

증권주들의 밸류에이션 하락은 증시 부진에 따른 실적 불확실성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하반기 들어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거래가 위축되자, 실적 기대감이 낮아진 상황이다.
다만 실적 대비 주가가 지나치게 하락한 만큼,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증권업 PBR과 PER은 너무 낮은 수준"이라며 "큰 폭의 주가 하락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확대됐고, 높은 배당수익률을 감안하면 방어주로서 매력적"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주식시장 급락에 따라 3·4분기 큰 폭의 이익 감소가 예상되나, 지난해 4·4분기부터 주식시장이 본격적으로 상승했고, 시장금리가 상승세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년 동기 대비로는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이라며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 효과와 경기부양 의지, 생산적 금융 집행, 우호적인 주식시장 정책, 여전히 높은 수준의 투자자예탁금 등을 감안하면 주식시장 추가 급락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봤다.

[email protected] 서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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