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부진에… 넥스트레이드 거래대금 70% 뚝
6주 새 거래량도 절반 이상 줄어
애프터마켓 거래 위축 두드러져
개인투자 매매 참여 '둔화 신호'
국내 증시 부진이 이어지면서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NXT)의 거래 활력도 빠르게 둔화하고 있다.
22일 넥스트레이드에 따르면 애프터마켓 거래대금은 지난달 8일 3조6662억원에서 이달 21일 1조790억원으로 42일 만에 70.6% 감소했다.
거래량도 2208만주에서 1083만주로 51.0% 줄었다. 같은 기간 넥스트레이드 전체 거래대금은 18조4479억원에서 9조8801억원으로 46.4% 감소했고, 전체 거래량은 1억2405만주에서 8424만주로 32.1% 줄었다.
코스피 역시 같은 기간 6954.52에서 5735.66로 17.5% 하락했다. 지수 낙폭보다 넥스트레이드 거래대금 감소율이 두 배 이상 크고, 애프터마켓 거래대금 감소율은 세 배가 넘었다.
지수 하락률과 거래대금 감소율은 직접 비교하기 어려운 지표지만, 거래량까지 큰 폭으로 줄었다는 점은 단순한 주가 하락 효과를 넘어 실제 매매 규모도 축소됐음을 보여준다.
특히 애프터마켓의 거래대금 감소율은 넥스트레이드 전체 감소율보다 약 10%포인트 컸다. 정규장 이후 거래가 전체 시장보다 더 빠르게 위축된 것이다.
애프터마켓은 장 마감 후 투자자들이 추가 매매에 나설 수 있는 시간대인 만큼 이 같은 감소는 시간외 거래 수요가 약해졌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개인투자자 중심의 시장 구조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넥스트레이드에서 개인 비중은 80%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개인의 매매 활동이 전체 거래 흐름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거래량과 거래대금의 동반 감소는 개인투자자들의 거래 움직임이 둔화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증시가 불안정할 때는 저가 매수와 손절매가 동시에 나타날 수 있지만 시장 방향에 대한 확신이 약해지면 신규 매매를 미루는 관망세도 강해진다.
급락 당일 거래가 늘었다가 다시 줄어든 흐름은 거래 위축의 성격을 보여준다. 지난 15일 코스피가 7.57% 급락했을 때 넥스트레이드 애프터마켓 거래대금은 약 2조5900억원으로 증가했다. KRX 대비 넥스트레이드 거래량 점유율도 12.18%로 높아졌다.
그러나 이후 거래대금은 다시 감소했다. 시장 충격이 극대화된 순간에는 대응 매매가 집중됐지만, 거래 증가가 지속적인 매매 수요로 이어지지는 않은 셈이다.
다만 KRX 대비 넥스트레이드 거래량 점유율은 지난달 8일 10.18%에서 이달 21일 9.79%로 0.39%포인트 낮아지는 데 그쳤다. 이는 넥스트레이드가 국내 거래소 시장에서 차지하는 상대적 거래량 비중은 대체로 유지했음을 뜻한다. 이번 흐름은 넥스트레이드의 시장 점유율이 급격히 무너졌다기보다 증시 약세 속에서 거래 규모가 줄어들었고 애프터마켓의 거래 위축이 두드러졌다는 데 의미가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급락 당일에는 대응 매매가 몰렸지만 이후에는 투자자들이 추가 매매에 신중해지는 흐름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며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시장에서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함께 감소했다는 점은 투자자들의 매매 참여가 둔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말했다.
강중모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