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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폭탄 맞은 삼전닉스… 반도체 반등, 빅테크 실적에 달려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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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000660), 삼성전자(005930), 삼성전자우(005935)

외국인 투자자 매도세 77% 집중
이달에만 17조4030억원 순매도
증시 최대 변수 된 '수급 부담'
빅테크 AI 투자 확대 유지가 관건
투자심리 회복 가늠자로 떠올라

매물폭탄 맞은 삼전닉스… 반도체 반등, 빅테크 실적에 달려

외국인 투자자가 이달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17조원 넘게 순매도한 가운데 매도세의 약 77%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됐다.

코스피가 급락과 반등을 반복하는 가운데 미국 빅테크의 3·4분기 실적과 인공지능(AI) 설비투자 계획이 국내 반도체주의 향방을 가를 변수로 떠올랐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1일 이후 이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17조4030억원을 순매도했다. 삼성전자 순매도액은 3조6138억원, SK하이닉스는 9조7741억원으로 두 종목에서만 13조3879억원에 달했다. 총 순매도액의 76.9%가 두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된 셈이다.

코스피는 지난 16일 5668.05로 마감해 한 주 전보다 14.46% 하락한 뒤 21일 3.29% 오르며 5735.66으로 반등했다. 그러나 이날 다시 3.52% 급락하며 5533.77에 거래를 마쳤다. 급락과 반등을 반복하는 등 증시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세와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된 수급 부담이 국내 증시의 주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외국인 매도와 미국 빅테크 실적을 연결하는 핵심 고리는 AI 투자에서 메모리 반도체 수요로 이어지는 경로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 아마존 등 대형 클라우드 기업이 AI 데이터센터 투자를 확대하면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D램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

이는 메모리 가격과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매출 및 이익 전망에 영향을 미친다. 반대로 빅테크가 투자 속도를 늦추거나 AI 사업의 수익화가 기대에 못 미치면 향후 메모리 수요와 이익 성장에 대한 기대도 낮아질 수 있다. 외국인 투자자가 미국 빅테크의 실적과 투자 계획을 국내 반도체 기업의 미래 이익을 가늠하는 지표로 살피는 이유다.

지난 21일 발표된 테슬라와 메타의 3·4분기 실적은 엇갈렸다. 테슬라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0.2% 감소한 280억4600만달러, 영업이익은 55.8% 줄어든 7억1800만달러를 기록했다.

메타는 매출이 26% 증가한 646억100만달러를 기록했지만, 청소년 정신건강 관련 소송 합의 비용 98억9000만달러가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은 37% 감소한 129억8800만달러에 그쳤다. 해당 비용을 제외하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약 228억8800만달러다.

나스닥 지수도 최근 급락과 반등이 교차하는 가운데 빅테크 실적과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성장 기대와 투자 비용 부담이 충돌하면서 변동성이 커지고 있고 이 같은 흐름은 국내 반도체주에도 부담 요인이다.

이달 말까지 이어질 빅테크 실적 발표는 AI 투자 방향을 가늠할 주요 일정이다. 한국시간 기준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는 29일 새벽, 아마존은 30일 새벽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애플은 11월 3일 실적 발표가 예상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된 만큼 미국 빅테크의 실적과 AI 설비투자 계획이 투자심리 회복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며 "투자 확대 기조가 유지되고 클라우드 사업 성장세가 뒷받침된다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 수요 기대도 지지될 수 있지만, 투자 대비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질 경우 주가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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