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제공 개인정보 줄여 유출 차단... '배송지 조회 API' 개편하는 플랫폼
카카오, 선택 배송지 한 건으로
쿠팡, 구매자 이메일 항목 삭제
카카오·쿠팡 등 플랫폼 기업들이 외부 서비스에 제공하는 개인정보 범위를 축소하고 있다. 내부 보안체계뿐 아니라 서비스 운영에 필요한 정보만 외부에 전달하도록 시스템을 개선해 정보유출 가능성을 차단하겠다는 목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외부 서비스가 조회할 수 있는 배송지 목록을 한 건으로 제한하도록 배송지 정보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를 개편했다. 기존에는 외부 서비스가 이용자가 등록한 배송지 전체 목록을 조회할 수 있었지만, 새 API에서는 기본 배송지나 이용자가 직접 선택한 배송지 한 건만 확인할 수 있다. 이용자가 집, 회사, 가족 집 등 여러 주소를 등록해도 외부 서비스가 해당 주소를 한꺼번에 조회할 수 없다. 이용자가 특정 주소가 필요할 경우 주소 선택 기능에서 배송지를 직접 고르면 된다.
카카오 이용자가 배송지를 등록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정보도 외부 서비스에 제공하지 않는다. 주소 목록을 한 건으로 제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서비스에 필요한 배송지 외 추가로 확인 가능한 부가정보 항목을 줄였다. 외부 서비스와의 연동을 유지하면서도 이용자가 플랫폼에 저장한 개인정보 전체가 불필요하게 공유되지 않도록 정보제공 범위를 축소한 것이다.
쿠팡도 상품 검색·고객 문의 API에서 구매자 이메일 주소 항목을 삭제했다. 이메일 주소는 이용자를 식별하거나 연락하는 데 활용될 수 있는 만큼 외부 서비스에 제공해온 개인정보 범위를 단계적으로 축소해 실질적인 이용자 보호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계기로 내부뿐 아니라 외부통제 체계도 강화하는 행보로 해석된다.
정부도 API 활용 확대에 따른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API를 통한 개인정보 유출을 막기 위한 기업들의 사전점검 및 정보 제공 최소화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지난 7월 기업들이 API를 기획·설계하는 단계부터 개인정보 최소화와 기본 차단원칙을 적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용자가 로그인했다는 사실만 확인하는 데 그치지 말고 실제 접근권한을 점검해야 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API는 여러 서비스가 정보를 주고받는 통로인 만큼 설계 과정부터 개인정보 제공 범위와 접근권한을 세밀하게 설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장민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