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입주기업에 첨단기술 매칭… 실증부터 사업화까지 지원

김현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산단 혁신을 이끄는 '킥스업'
산단공, AI·로봇 등 기술협업 지원
참여기업 지난해 77곳으로 늘어
日 등 191만달러 규모 기술 수출
"딥테크 테스트베드로 진화할 것"

입주기업에 첨단기술 매칭… 실증부터 사업화까지 지원

과거 굴뚝 산업의 상징이었던 산업단지가 스타트업의 혁신 DNA를 받아들여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을 품은 산단으로 변신하고 있다. 변화의 중심에는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추진 중인 '산단 오픈이노베이션(킥스업·KICXUP)' 사업이 있다. 산단공은 이를 통해 전통 제조업 중심의 산단 이미지를 탈피하고 AI와 첨단소재, 로봇 등 '딥테크(Deep-tech) 테스트베드'로 진화한다는 구상이다.

22일 산단공에 따르면 산단 오픈이노베이션은 산단 입주기업과 스타트업 간의 기술협업을 통해 신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이를 글로벌 수준의 개방형 플랫폼으로 발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지난 2022년부터 추진됐다.

그동안 전통 제조업에 머물렀던 산단 입주기업은 AI 도입에 따른 빠른 기술 혁신속도에 어떻게 대응할지 고민이 많았다. 산단공은 이 사업을 통해 입주기업과 스타트업을 매칭해 기술 실증(PoC)을 지원하고 융자·보증 등 금융지원을 연계하고 있다. 대·중견기업은 스타트업의 혁신기술을 적용할 수 있고 스타트업은 산단 입주기업의 도움으로 혁신기술 사업화를 검증할 뿐만 아니라 시장에서의 경험치 부족을 채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산단 맞춤형 PoC 규모는 사업 초창기 단 2건, 지원 금액 2000만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까지 누적 42건, 4억6000만원으로 가파르게 성장했다. 참여 기업 규모 역시 2022년 24개사에서 지난해 77개사로 늘어났다. 산단공은 올해 PoC 지원 건수를 18건으로 확대하고 '5극 3특' 중심 지역 산단의 현안을 해결하는 '지역산단 현안 해결형 PoC'를 고도화하고 있다.

특히 2024년에는 글로벌 진출 본격화와 비수도권 산단 확대, 성과관리 체계 고도화 등 다각적인 구조개편을 통해 혁신 생태계가 더욱 정교해졌다는 평가다.

산단공은 글로벌 기술협업의 장인 'KICXUP Global 2025'를 개최해 미국과 독일, 일본, 영국, 한국 등 글로벌 수요기업 및 벤처캐피털(VC) 82개사와 스타트업 144개사 간 총 126건의 기술협업 매칭을 성사시켰다.

이 과정에서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이 가속화 됐다. 특히 제조AI 기반 기업 R사는 45억원의 투자유치를 통해 100만달러 규모의 수출계약을 체결하는 등 일본, 홍콩, 사우디 등의 글로벌 수요기업과 기술협업을 통해 총 191만달러의 수출 성과를 기록하기도 했다.

또 'KICXUP BRIDGE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 유망 스타트업의 해외시장 진출과 글로벌 대·중견기업과의 협력 기회를 확대했다.

일본 도쿄에서 열린 '이노베이션 리더스 서밋(ILS) 2024'에서는 국내 스타트업 5개사의 현지 진출을 지원했다. 8건의 사전 매칭과 58건의 현장 미팅을 통해 일본 기업과 다양한 협력 가능성도 확인했다.

특히 AI솔루션 기업 A사는 일본 현지 법인 설립과 함께 오지제지와 기술매칭을 통해 330만엔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도 거뒀다.

산단공 관계자는 "산단 오픈이노베이션 사업이 글로벌 기술협업 체계 구축과 투자유치·수출 등 실질적 성과를 창출해 산단을 중심으로 한 개방형 혁신 생태계 확산의 전환점을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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