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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 못 벗어나는 재개발 이주민

권준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서울지역 85%는 비아파트로 이동

빌라 못 벗어나는 재개발 이주민

#.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2000가구 규모의 재개발 A구역. 전체 인원의 48%는 이주주택으로 다세대·연립을, 37%는 단독 및 다가구를 선택했다. 아파트를 선택한 수요는 15%에 불과하다. 서울시는 "재개발 현장의 경우 거의 모든 곳이 A구역과 비슷한 이주패턴을 보인다"며 "아파트보다 비아파트로 이동이 훨씬 많다"고 말했다.

아파트 선택하는 비중은 15% 수준 그쳐

서울 재개발구역 거주자 80~85%는 이주 시 아파트가 아닌 비아파트를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전세 물량도 귀한 데다 낮은 이주비 대출금액 등이 원인이다.

22일 파이낸셜뉴스가 서울시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재개발구역 이주민 중 아파트를 선택하는 비중은 15~20% 수준인 반면 비아파트 선택 비중은 80~85%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이주민 가운데 20%만 서울 외 지역으로 옮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용산 A구역의 경우 전체 85%가 비아파트로 이주를 결정했다. 또 전체 20%가 수도권 등 서울 외 지역으로 이주를 한다고 의사를 밝혔고, 80%는 서울에서 서울로 이사를 예고했다. 구체적으로는 용산구 내 이주가 21%, 인접구 이주가 9%를 차지했다. 48%는 그 외 서울로 이동하겠다고 결정했다. 전체 인원의 60~70%가 서울 내 비아파트로 이주한다는 뜻이다.

기존 집 자산가치 기준 대출규모 적은 탓

재개발 이주민들이 아파트 대신 비아파트를 선택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이주비 대출 영향이 크다. 사업장별로 일부 차이는 있지만 정비사업 이주비 대출은 통상 종전 자산 감정평가액의 40~60% 정도다. 아파트보다 가치가 떨어지는 비아파트 대출이 적게 나올 수밖에 없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아파트는 KB시세라는 플랫폼이 있어 시세를 파악할 수 있지만 비아파트는 거래 사례가 많지 않다"며 "이에 따라 연차별 감가상각을 반영하는 원가법을 적용하기 때문에 비아파트의 경우 오래될수록 가치가 낮게 평가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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