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證, 3000억 실탄 확보했지만…RCPS에 붙은 '스텝업' [fn마켓워치]
1000억·2000억 나눠 조달, 우선배당률 연 5%대 후반
기관·SPC 투자 참여…스텝업 조건에 중장기 상환전략 주목
[파이낸셜뉴스] 교보증권이 300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해 자본 확충에 나선다. 단순 유상증자와 달리 일정 기간이 지나면 우선배당률이 단계적으로 상승하는 구조다. 당장 사업 확대를 위한 실탄을 확보하는 대신 향후 배당 부담과 상환 시점 관리가 주요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교보증권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각각 1000억원과 20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RCPS 발행을 결정했다. 총 3000억원으로 납입 예정일은 오는 30일이다.
이번 거래의 특징은 조달자금을 두 개의 트랜치(구간)로 나눠 상환 가능 시점과 배당 조건을 달리 설계했다는 점이다.
1000억원 규모 RCPS의 최초 우선배당률은 연 5.814%다. 발행 후 2년이 지나면 매년 1.5%p씩 상승한다. 2000억원 규모 RCPS는 최초 우선배당률이 연 5.993%이며 3년 이후부터 같은 폭으로 높아진다.
최초 배당률을 기준으로 계산한 연간 우선배당액은 약 178억원이다. 배당률 스텝업이 적용되는 시점부터는 이론상 연간 부담이 더 커진다. 다만 실제 배당 지급 여부와 금액은 배당가능이익 및 발행조건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투자자 구성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한국투자증권과 현대차증권 등 금융기관뿐 아니라 트리니케이에스제일차, 필릭스케이알씨 계열 특수목적회사(SPC) 등이 참여한다. SPC를 통한 투자 구조가 포함된 만큼 실제 자금 공급 주체와 투자금 회수 방식도 관심사다.
발행가격은 주당 2만6454원으로 기준주가 대비 200% 할증됐다. 두 종류의 RCPS를 합친 발행주식은 약 1134만주다. 의결권 없는 우선주지만 향후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어 전환 시 기존 주주의 지분 희석 가능성도 존재한다.
교보증권은 이번 조달자금을 기존 핵심사업 경쟁력 강화와 신규 사업 확대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실제 종투사 진입을 위한 자기자본 확대로 평가되고 있다.
한편 IB업계에서는 이번 거래의 관전 포인트로 자본확충 효과와 중장기 자금조달 비용의 균형을 꼽았다. 특히 RCPS는 상환·전환 조건에 따라 회계상 자본 인정 범위가 달라질 수 있어 실제 재무건전성 개선 효과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결국 이번 3000억원 조달의 성패는 확보한 자금으로 얼마나 높은 수익을 창출할 지에 달려 있다"라면서 "사업 확대 성과가 배당 부담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할 경우 향후 상환이나 차환 과정에서 추가적인 자금조달 부담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라고 봤다.
[email protected] 김경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