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AI 투자 불안에 나스닥 2.6% 급락…고유가·중동 긴장까지 겹쳤다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뉴욕증시에서 인공지능(AI) 투자에 대한 의구심이 다시 커지면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6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13달러를 돌파할 정도로 중동 긴장이 고조되면서 투자자들이 주식을 팔고 미국 국채로 몰리면서 시장의 위험회피 심리가 뚜렷해졌다.
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2.6% 하락한 2만6008.86에 마감했다. 지난 6월 이후 최대 일일 하락률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21% 내린 7663.43으로 거래를 마쳐 7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반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1.89포인트(0.02%) 오른 5만2867.98로 강보합 마감했다.
메타 투자비 부담에 반도체주 급락…AI 자금조달 우려 확산
이날 매도세는 AI 관련 기술주에 집중됐다.
메타는 3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대규모 AI 투자비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약 7% 하락했다. AI 인프라 투자에 막대한 현금이 투입되면서 투자자들이 수익성보다 자금조달 부담에 주목한 것이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약 6.7% 떨어졌다. AMD가 8% 넘게 하락했고 마이크론과 엔비디아도 각각 6%, 4%대 내렸다.
AI 클라우드 업체 코어위브는 약 10% 급락했다. 이 회사의 채권 금리와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AI 인프라 기업들의 차입 부담에 대한 우려가 이어졌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CNBC에 AI 전용 클라우드 서비스 수요가 폭발적이지만 자본 부족이 성장을 제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웰스파고 트레이더들은 황 CEO의 발언이 신용시장의 위험 감수 여력이 한계에 도달했을 수 있다는 우려를 되살렸다고 분석했다.
머피앤실베스트의 폴 놀티 시장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AI 성장 전망에 허점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다"며 기술주 비중이 높은 주요 지수에도 충격이 번지고 있다고 말했다.
브렌트유 113달러 돌파…국채금리는 5% 아래로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도 증시를 압박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다음 달 미국 중간선거 이후 이란을 다시 공격하기 위한 계획을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이란과 협상하고 있지 않다며 조만간 무언가 일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 선물은 4% 상승한 배럴당 113.17달러에 마감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2.39% 오른 99.47달러를 기록했다.
유가 급등에도 미국 국채 금리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안전자산을 찾는 투자자들의 국채 매수세가 강해졌기 때문이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15bp가량 하락한 4.97% 수준으로 내려와 약 한 달 만에 5% 아래로 떨어졌다. 이달 초 고유가와 인플레이션 우려로 20여 년 만의 최고 수준까지 올랐던 것과 대조적이다.
국채 금리 급락과 함께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 인상 전망도 약해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금리선물시장에서 12월까지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확률은 90% 아래로 내려왔다.
BMO캐피털마켓츠의 이언 링겐 전략가는 기술주 가치 조정에 따른 금융여건 긴축이 연준의 통화정책 경로를 덜 긴축적인 방향으로 바꿀 수 있다는 기대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시장의 관심은 다음 주 예정된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의 실적으로 옮겨가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들 기업의 AI 투자 규모와 함께 막대한 지출이 실제 수익으로 이어지고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살펴볼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