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트럼프, 머스크에게 우크라 위성 인터넷 복구 요청
트럼프, 21일 머스크에게 우크라이나 위성 인터넷 복구 요청
머스크의 속도 제한 조치에 불만 드러내
트럼프-머스크 통화 이후 우크라 인터넷 속도 빨라져
지난 13일부터 발생한 우크라 인터넷 장애 두고 책임 공방
앞서 WSJ는 머스크의 단독 행동이라고 보도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스페이스X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에게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위성 인터넷 속도를 복구하라고 요청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현지시간) 관계자들을 인용해 트럼프가 전날 머스크와 통화에서 '스타실드' 속도 제한에 불만을 드러내며 원상복구를 언급했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이번 주 참모들과 측근들에게도 우크라이나 스타실드의 속도가 제한된 것을 되돌리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고 알려졌다.
스타실드는 스페이스X에서 지난 2022년에 출시한 군대·정부용 위성 인터넷 서비스다. 민간용 '스타링크'와 같이 스페이스X의 인공위성을 사용하지만 운영 방식과 주체가 다르다. 지난 2022년부터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는 각종 통신시설이 파괴되자 군사 작전에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을 적극 사용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중거리 타격뿐만 아니라 정찰, 보급 등 다양한 용도로 무인기(드론)를 사용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스타실드 서비스가 반드시 필요하다.
앞서 우크라이나에서는 지난 13일 밤부터 스타실드 서비스가 갑자기 특정 속도(시속 160km 이상)에서 신호가 끊기는 장애 현상이 발생했다. 특히 우크라이나 일선 부대들은 공격용 드론의 위성 신호가 계속 끊기면서 러시아 표적 타격에 어려움을 겪었다.
머스크는 14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 글을 올려 "스타실드 시스템은 미국 정부가 소유하고 통제한다"며 "속도·사용에 대한 모든 제한은 미국 군 당국과, 최종적으로는 미국 대통령이 결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동시에 우크라이나가 민간용 스타링크를 군사 작전에 쓰는 행위가 약관 위반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18일 미국 NBC 방송을 통해 속도 제한을 두고 "미국 정부가 제한 지시를 내렸고, 기술적으로 스페이스X가 시행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16일 기자들과 만나 속도 제한에 대해 "내가 (한 일이) 아니었다. 일론 (머스크)도 아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전쟁(국방)부의 피트 헤그세스 장관 역시 20일 발표에서 "우리는 어떤 것도 제한하지 않았다"며 "(스타실드 활용에는) 궁극적으로 준수해야 할 서비스 약관이 있으며, 그 부분에서 스타링크가 결정을 내릴 선택권이 있다"고 말했다. WSJ는 20일 보도에서 관계자를 인용해 머스크가 우크라이나의 스타실드 접속 자체는 유지하되, 공격 및 요격용 드론 운용에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도록 직접 속도 제한을 걸었다고 주장했다.
미국 및 우크라이나 관계자들은 트럼프와 머스크의 통화 다음 날인 22일에 스타실드가 전보다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시스템이 완전히 기능을 회복한 것은 아니지만 전보다는 빠른 속도로 작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22일 트럼프는 이번 보도에 대해 "내가 전화했는지, 다른 누군가가 전화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그(머스크)가 되돌려놨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머스크와 관계가 아주 좋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JD 밴스 부통령은 이날 머스크의 조치에 대해 "미국 정부의 실질적인 지시 없이, 전쟁에 개입하기를 원하지 않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일론에 관한 문제가 아니라, 근본적으로 미국의 우크라이나 정책이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박종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