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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나란히 하락했는데"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합병 '승부수' 띄울까

김희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일론 머스크 /사진=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합병 검토가 공식화된 가운데, 두 종목 주가가 동반 하락했다.

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3% 급락해 378.58달러, 스페이스X는 약 9.1% 폭락한 144.75달러에 마감했다. 테슬라는 인공지능(AI) 투자 축소에 따른 성장성 우려가, 스페이스X는 테슬라와의 합병을 둘러싼 이해충돌 논란과 주식 매물 부담이 악재로 작용했다.

테슬라는 올해 자본지출 전망치를 기존 250억달러 이상에서 약 200억달러로 낮췄다. 투자 규모를 최소 20% 줄인 것이다. 3분기 자본지출은 47억달러로 시장 예상치 75억달러를 크게 밑돌았다. 이에 따라 잉여현금흐름은 15억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시장의 적자 전망을 뒤집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현금흐름 개선보다 AI·로봇 사업에 대한 투자 축소에 주목했다. 로보택시와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반도체 생산 프로젝트 테라팹 등의 추진 속도가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JP모건은 투자 지연이 단기 현금 유출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지만 장기 성장 기회를 실현하는 데 필요한 투자가 늦어지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스페이스X의 경우, 합병 불확실성과 주식 공급 확대 부담에 더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머스크가 테슬라와의 합병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면서 스페이스X 주가는 7.8% 급등했지만 하루 만에 상승분을 반납했다.

앞서 머스크는 스페이스X 3분기(7~9월)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양사 이사회가 각각 특별위원회를 꾸려 합병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페이스X는 지난 2월 생성형 AI '그록'의 개발사인 xAI와 합병한 상태로, 테슬라까지 합병할 경우 AI 챗봇 그록과 X의 데이터, 스페이스X의 위성·우주 인프라, 테슬라의 자율주행·휴머노이드 로봇 사업을 하나로 연결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양사 모두에 상당한 지분을 보유한 머스크가 합병을 지지한 것을 두고 주주 간 이해충돌 우려가 제기됐다. 또 스페이스X의 일부 주식에 대한 보호예수 기간이 끝난 상황에서 기존 투자자들의 매도 가능성이 커진 점도 악재가 될 수 있다.

두 회사의 합산 기업가치는 약 3조5000억달러에 달한다. 합병이 성사되면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 결합이 될 수 있지만, 합병 조건과 주주 이익 보호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당분간 주가에 부담을 줄 전망이다.

[email protected]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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